침몰 유람선 ‘2번 와이어 설치’가 마지막 과제…“11일 오전 인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0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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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11일 오전(현지 시간) 시작된다.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10일 “침몰 선체를 감싸는 와이어 설치 작업을 제외한 모든 준비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인양을 위해 풀어야 할 마지막 과제는 유람선 선수 방향의 2번째 와이어 설치 작업이다. 9일까지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측 잠수부들은 강선 6개를 묶은 22㎜ 두께의 본 와이어 4개 중 3개의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2번째 와이어가 통과해야 할 선체 밑 부분이 단단한 돌, 콘크리트 등으로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순근 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은 “최악의 경우 침몰 선체의 선수 부분을 살짝 들어올려 와이어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10일 오후까지 허블레아니호와 인양선 ‘클라크 애덤’의 결속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으려면 반드시 정확한 지점에 와이어를 설치해야 한다.

현재 허블레니아호는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하류 10m 지점에 가라앉아 있다. 허블레아니호를 올려놓을 거치 바지선, 인양을 도울 중장비와 작전 지휘 인력이 위치할 바지선 등은 자리를 잡고 ‘클라크 애덤’의 인양을 기다리고 있다. 인양 중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 허블레아니호의 파손된 출입문과 창문틀에 그물망과 유실 방지대 설치도 완료됐다. 한국 합동신속대응팀 측은 침몰 선박과 거치 바지선 사이의 공간에 수색대원이 쉽게 선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부교 ‘폰툰(Pontoon)’도 설치하기로 했다.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10일 현재 남은 실종자는 7명. 가족 및 수색팀은 허블레아니호 선체 인양 과정에서 남은 실종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9일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고 현장인 다뉴브강 일대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헝가리 언론은 9일 “허블레아니호와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유리 C 선장은 변호사와의 면담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독방에서 혼자 허블레아니호 참사 및 자신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프 페런츠 검찰청 부대변인은 이날 “유리 C 선장의 새 변호인으로 국선변호사가 선임됐다”고 말했다.

10일 사망자 19명 중 처음으로 4명의 유해가 유가족과 함께 국내로 돌아왔다. 이들은 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한 대한항공 편으로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행정안전부 등이 마련한 차량에 나눠 타고 공항을 떠났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이들의 신원과 향후 장례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부다페스트에 머물고 있는 유가족들도 외교부의 지원을 받아 순차적으로 귀국한다. 행안부는 생존자와 유가족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역마다 ‘통합심리지원단’을 마련했다. 전문 의료진과 상담사들이 전화나 방문 상담으로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부다페스트=서동일특파원 dong@donga.com
부다페스트=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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