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짐싸는 과기정통부…6년 만에 ‘과천시대’ 접고 ‘세종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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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0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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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25일부터 본격 이전…8월12일부터 정상 근무 예정
2013년부터 3년에 1번꼴로 ‘이사’ 신세…세종서도 2년뒤 또 이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017년 7월26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2017.7.26/뉴스1 © News1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017년 7월26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2017.7.26/뉴스1 © News1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년 만에 ‘과천시대’를 접고 오는 8월부터 ‘세종시대’를 연다.

10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정부과천청사 5동을 떠나 오는 7월25일부터 8월10일까지 임시청사인 세종시 복합 상업건물 세종파이낸스센터2로 이전한다. 지난 2017년 7월 정부 조직개편과 2018년 1월 개정·시행된 ‘행복도시법’에 근거한 조치다.

일반적인 물품을 이동하는 사전 이사는 7월12일부터 진행된다. 10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이 이동하는 본격적인 이사는 7월25일부터며 우선 1차관실과 과학기술혁신본부부터 떠난다. 이어 8월1일부터 2차관실에 이어 8월8일부터 기획조정실·대변인실·감사관실이 가장 마지막에 이전한다. 3차례에 걸쳐 이전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금·토요일을 활용해 이전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어 8월12일부터 세종 임시청사에서 정상적인 업무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이전에 책정된 예산 규모는 159억원 수준이다. 직원 이주를 돕는 이주지원비인 39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과기정통부(전 미래창조과학부)가 과천시대를 연 것은 지난 2013년 3월부터다.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라 당시 미래부가 신설된 이후 서울중앙청사에서 정부과천청사로 터를 옮기게 됐고 정부과천청사 내 4동으로 임시배치됐다.

그러다 약 3년 뒤인 2016년 7월 방위사업청에게 4동을 내어주면서 또 5동으로 이전했다. 당시 300미터 거리의 이사를 진행하면서 약 50억원 가까운 이사 비용이 투입돼 ‘세금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세종으로 내려가는 과기정통부는 약 2년 뒤에 또 다시 짐을 싸야할 처지다. 이번에 과기정통부가 이전하는 장소는 민간건물인 임시청사이기 때문이다. 현재 과기정통부가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할 공간이 없어 임시청사를 2021년 말까지 사용한다. 이후에는 정부세종 신청사에 입주할 계획이다.

2013년부터 대략 3년에 1번꼴로 계속되는 ‘이사’에 조직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방분권 및 균형발전이라는 정부 기조에는 동의하지만 자녀교육 등 가정문제와 아파트값 상승 등 주택문제를 감안하면 조직이전은 ‘예삿일’이 아니기 때문.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세종시 이전은 예정된 문제긴 하지만 시기가 미정이라 자녀교육 문제 등의 불확실성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일부 직원들은 아직까지도 세종으로 이전을 결정하지 못하고 출퇴근 생활부터 해보겠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잦은 이전에도)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이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과기정통부까지 세종시에 합류하면 업무 효율성 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과기정통부가 세종으로 이전을 마치면 정부 18개 부처 가운데 외교부·통일부·법무부·국방부·여성가족부 등 5개 부처만 정부서울·과천청사 등에 남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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