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rend]발왕산과 남이섬의 ‘의기투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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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상품 연계 MOU 체결

발왕산 용평리조트
발왕산 용평리조트
한국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인 강원 평창군 발왕산(해발 1458m)과 남녀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이자 원조 한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춘천 남이섬이 손을 잡았다. 더 많은 관광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두 운영 주체(용평리조트-㈜남이섬)가 발왕산과 남이섬을 관광 상품으로 연계하자는 양해각서(MOU)를 최근 맺었다. 거리가 제법 떨어진 산과 섬이 관광 체인으로 연계된 것은 드문 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광업계에서 상당히 크게 주목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전체를 조망하면서 정상을 갈 수 있는 발왕산은 자연친화적 문화, 스포츠, 건강 테마 파크로 빠르게 변신 중이다.

둘레만 3∼4m에 이르는 주목 군락, 마유목, 가문비나무 등 남다른 사계절 자연 경관을 개방하고 산 곳곳을 발왕산의 유래, 역사와 관련한 스토리텔링 콘텐츠와 엮어 교육적 가치도 높였다. 산 정상 암반에서 나오는 천연 미네랄워터인 ‘발왕수’도 관광객의 입을 즐겁게 하는 힐링 포인트로 끄집어냈다. 바나듐과 규소 성분이 풍부하게 포함된 발왕수를 이곳만의 수제 맥주와 커피 등으로 만들어 내놨다.

정상 혹은 케이블카 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는 테마 역시 발왕산 대표 힐링 코드로 계속 업그레이드 중이다. 연내로 스카이워크를 세워 산 정상 위를 걸으면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상징인 주경기장이 철거된 상황에서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렸던 발왕산의 정상을 ‘평화봉’으로 지정해 평창 올림픽 대표 레거시(유산)로 완성하려는 노력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신달순 용평리조트 대표는 “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발왕산의 감춰진 잠재력을 끄집어낼 것이다. ‘발왕산=스키장’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깬다. 관광객들이 매번 새로운 콘서트를 기대하는 기분으로 오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발왕산이 수직적이라면 북한강에 솟은 남이섬은 수평적인 시선의 관광을 지향한다. 국내 단일 관광지로는 가장 많은 외국인이 방문(연평균 100만 명)하는 남이섬은 섬 전체 46만 m²에 걸쳐 자작나무와 메타세쿼이아, 잣나무, 은행나무 등의 자연친화 숲길을 조성했다. 그 사이 사이 호텔,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과 국내외 여러 문화, 예술인과 단체가 참여한 볼거리들을 채웠다. 볼거리들이 이른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형태로 시시각각 변한다는 게 특징. 드라마 ‘겨울연가’의 흔적에 의지하고 있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겨울연가’의 자취가 남은 곳은 단 두 곳뿐이다.

남이섬은 세계가 모두 모인 ‘문화공화국’이 운영 모토다. 이란의 작가가 남이섬을 생각하면 쓴 글이 담긴 비석, 중국의 대표적 진흙 인형 예술가인 위칭청 씨가 남이섬에 거주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던 공방인 행복원 등 운영자가 아닌, 찾아오는 객들에 의해 상상하지 못한 볼거리가 섬 곳곳에서 꾸며지고 있는 중이다.

용평리조트와 ㈜남이섬은 이처럼 눈높이를 바꿔주는 관광의 연계 차원에서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공동 사업 프로젝트를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전명준 ㈜남이섬 대표는 “입장료만 빼고 모두 관광 소재와 스토리텔링의 아이템”이라고 못 박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발왕산#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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