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필드 WP 베이징 지국장 “김정은, 11세때부터 권총 차고 다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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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 출간
어린이용 개조 자동차도 가져… 스위스 유학후 비행기에 집착
폼페이오 면담때 “마이크”로 불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한 살 때부터 진짜 권총을 차고 다녔으며 모형 비행기에 대해 집착 수준의 관심을 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 지국장은 11일 한국서 공식 발간하는 김정은 평전인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에서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을 지켜본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등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 책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어린 시절 스위스로 유학 가기 전 인공호수와 인공폭포가 갖춰진 정원이 딸린 대형 저택에 살았으며, 열한 살 때부터 콜트 45구경 권총을 허리에 차고 다니고 어린아이가 운전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개조된 자동차도 가지고 있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최근까지 서울 특파원을 지냈으며 10여 차례 방북할 정도로 WP의 대표적인 북한통으로 꼽힌다.

파이필드는 김 위원장이 어린 시절 특별히 선별된 아이들과 농구를 하다가 ‘지휘술’을 연마하듯 상대방의 경기력을 치밀하게 비판했다고 적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권위가 사람들에게 주는 공포를 즐기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로 유학을 간 뒤에는 비행기광이 됐다고 한다. 스위스 베른으로 유학 가자마자 자신을 돌봐준 이모 부부에게 모형 비행기를 사달라고 졸랐다. 어머니 고용희는 김 위원장이 농구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해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마이크’라고 불렀으며, 종종 자신의 건강 문제를 의식한 듯 자조적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책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평양을 방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은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나도 운동을 좋아합니다. 농구도 많이 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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