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 정상회담, 조심스럽게 낙관…北과 접촉 시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7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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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는 모든 것 공개 못 해…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文 북유럽 순방에서 대북 제재 완화 메시지는 없어"
"화웨이 장비, 한미 군사안보 분야 미치는 영향 없어"

6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남북 정상간 대화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전망이 나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 전 북한과 정상회담 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 시도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화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내 생각에는 우리가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는(cautiously optimistic)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라는 것은 모든 것을 공개하지는 못한다”며 “만나기 힘들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상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은 북한 편인가. 아니면 미국편인가’라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봤을 때 과연 북한 이슈가 얼만큼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계산하지 않겠나”라며 “누가 시간이 많은지 누가 더 여유가 있을지는 정치 스케줄이나 선거 스케줄을 보면 답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 발언이 6월 말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4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자체를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며칠 안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을 다녀오면 일주일 후에 바로 일본에서 주요20개국(G20) 회의가 열린다.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을 뜻한 게 아니고 남북미 간 전반적인 상황들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추가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지원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과 3개월간 영양식을 공급받은 아이들의 사진을 기자들에게 보여주면서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어린이들은 정치를 모른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북유럽 순방에서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입장을 낼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 정부에 ‘화웨이 배제’ 압력을 넣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사용 비율이 10% 미만이다. 유럽연합(EU)은 40%이고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는 70~80% 수준이다. 우리는 10% 미만이고 군사·안보 통신망과는 확실히 분리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웨이 장비 사용이) 한미 군사·안보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며 “작년에는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이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삼성 순이었는데 올해 1분기 점유율을 보면 삼성이 1위였다. 위기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간 확대에 주력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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