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3주 앞인데… 美-中-日과 정상회담 일정 아직도 깜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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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트럼프 방한과 관련 “G20 전후 결론 가능성 높아”
아베와 회담-시진핑 방한은 아직 성사 여부조차 불투명
화웨이-과거사 등 민감한 의제… 릴레이 회담 열린다 해도 고민

이해찬-외교안보분야 장관 오찬 회동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외교·안보 분야 장관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 대표,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이해찬-외교안보분야 장관 오찬 회동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외교·안보 분야 장관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 대표,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지금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달 방한 시점,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여부에 대해 요즘 한결같이 이런 답변을 내놓고 있다. 28일부터 이틀 동안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 간 외교 무대가 펼쳐지지만 청와대는 3주밖에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미일중 정상과의 일정을 단 하나도 확정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대해 “지금은 (발표하기) 조금 이른 시기인 것 같다. 여러 가지 것들이 조율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사실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한 일정과 의제를 확정짓지 못한 것이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당일치기 방한을 희망하는 백악관과 1박 2일 일정을 원하는 청와대가 아직 의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말이 나온다. 백악관은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서울에 들러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곧바로 출국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G20 개최일에 임박해서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G20 일정을 전후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강 장관은 또 “현실적으로 G20 직전보다는 직후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시 주석의 방한은 아직 성사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강 장관과의 오찬 회동에 참석한 여당 관계자는 “강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말은 했지만 한일이나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별다른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문 대통령과 미일중 정상과의 릴레이 회담이 성사된다고 해도 워낙 정상별로 민감한 의제들이 줄지어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당장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서로 판이한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꼭 ‘화웨이 이슈’를 꺼내지 않더라도 각자 ‘우리 편에 서라’고 은연중에 압박할 경우를 대비해 청와대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의 경우 일본군 위안부, 강제 징용 배상 등 과거사 문제가 관건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해 세 차례 만났지만 과거사 문제의 이견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과는 여러 채널을 통해 의견 개진을 하고 있고, 중국과도 실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릴레이 정상회담을 통해 현안 논의는 물론이고 북한 비핵화 협상을 위한 공조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박효목 기자
#한미#한일#한중#정상회담#g20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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