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지역사회-노동계도 “성급한 고로정지 처분은 잘못”
더보기

지역사회-노동계도 “성급한 고로정지 처분은 잘못”

김도형 기자 입력 2019-06-05 03:00수정 2019-06-13 13:58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제철소 조업중단 조치 반발 확산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용광로)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 문제로 조업정지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제철소가 자리 잡은 지역사회와 노동계에서도 지역의 산업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 당국과 논의하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4일 전남 광양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고로 조업정지는 지역경제에 직격탄 수준의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아래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해 반대 의견 표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고로를 가지고 있는 전국 3곳의 제철소 가운데 가장 많은 5기의 고로를 보유하고 있다. 광양은 15만 명의 인구 대부분이 광양제철소와 경제적으로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이번 사태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력업체에서도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광호 포스코 포항제철소 협력사협회 회장(파인스 대표)은 “고로를 세우면 후속 공정이 모두 정지되고 그러면 공급사와 협력사 등도 모두 놀아야 할 판이다”라며 “포항 시민 사이에서도 걱정이 커지고 있어 조만간 협력사협회 차원의 성명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포스코 노조)도 “성급히 조업정지를 명령할 게 아니라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주요기사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비전문가와 환경단체가 제기한 의혹에 노동자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환경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조업정지 처분을 내린다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물론 노동자까지 죽이는 것”이라며 환경 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도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산업부가 할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환경 당국에 상황을 설명해 온 산업부는 5일 다시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국무조정실 차원의 조율도 요청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의를 해 왔고 청문을 거쳐서 처분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처분이 내려졌다”며 “고로 조업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나머지 고로 9기에 대한 추가적인 조업정지 처분 절차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철의 날 기념식에서는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조업정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1고로의 첫 쇳물 생산을 기념해 제정된 철의 날 행사에서 “고로의 불을 꺼야 하느냐”는 질문이 쏟아지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침울했다.

철강협회장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6일에 철강협회 차원의 입장문을 내겠다”고 밝혔다. 입장문에는 브리더 개방의 불가피성과 조업정지의 파급효과, 대승적인 차원의 해결책 모색 요청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현대제철의 안동일 사장은 이날 “고로의 폭발을 막으려면 현재로선 브리더 개방 외엔 다른 기술이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3일 충남도지사와도 충분히 소통했다. (만일 처분을 수용한다 하더라도) 조업정지한 다음 재가동해도 개선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역사회#노동계도#제철소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