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직장여성에게 하이힐 강요 반대 ‘쿠투 캠페인’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4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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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8856명이 청원서 서명해 후생노동성에 전달

일본에서 직장여성에게 하이힐 등 불편한 신발을 강요하지 말라는 내용의 쿠투(#Kutoo) 캠페인이 전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일본 지지통신 등은 그라비아(성인잡지) 모델이자 작가인 이시카와 유미(石川優實)가 주도한 이번 서명운동이 큰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청원사이트에 게재된 이번 청원서는 “기업이 불편한 신발의 착용을 여성에게만 명령하는 것은 성차별에 해당한다”면서 “이를 금지하는 법 규정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시카와는 자신이 과거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고용주의 지시로 펌프스(지퍼나 끈, 고리 등 잠금장치가 없고 발등이 패인 구두)를 신고 일하다 발이 아파 고생한 경험에서 이런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캠페인이 사회적인 성차별 분위기에 변화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캠페인 명칭인 쿠투(Kutoo)는 신발이라는 뜻의 ‘구쓰(靴)’와 고통이라는 뜻의 ‘구쓰(苦痛)’의 앞글자 쿠(Ku)를 따고 ‘미투(#MeToo)’ 운동과 합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카와는 3일 1만8856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후생노동성에 전달했다. 4일 오후 3시 기준 온라인 서명자수는 1만9000명을 넘겼다.

이 캠페인에 동참한 여성들은 일본 취업 과정에서 하이힐 착용이 의무인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청원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 추가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한편 영국에서도 지난 2016년 유사한 ‘하이힐 강요 금지’ 청원이 진행된 바 있다. 당시 니콜라 토프라는 영국 여성은 하이힐을 신으라는 직장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는 영국 의회에 법 개정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영국 정부는 그런 요구를 거부했다.

반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당국은 작년 4월 기업들이 여성 직원들에게 하이힐 착용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했고 8월 필리핀 노동고용부는 여성 직원에게 하이힐을 강요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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