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靑 “한국당, ‘3당 대표·단독 회동’ 역제안…수용 못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4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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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자유한국당이 ‘여야 5당 대표 회동과 황교안 대표 단독 회동’을 동시에 추진하자는 제안을 거부한 뒤, 원내교섭단체 기준의 여야 3당 대표 회동을 역제안 했다고 4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기정 정무수석이 지난달 31일 한국당을 찾아 제안한 ‘여야 5당 대표 회동+단독 회동’ 동시 추진에 대한 반응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이 고위관계자는 “(강 수석이) 금요일에 제안했는데, 답은 일요일(2일) 늦게 왔다”며 “한국당은 (황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과 교섭단체 대표 회동을 동시에 하자고 역제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두 차례의 4당 대표 회동, 5당 대표 회동이 열린 선례로 비춰봤을 때, 이번에는 더 진전된 형태로 ‘5당 대표+일대일 회동’을 동시에 추진하자고 제안했던 것”이라며 “한국당의 3+1 역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고위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제안했던 동시 추진의 정확한 형태는 어떤 형태를 말하는가.

“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KBS 대담에서 식량과 대북지원 문제를 위해 5당 대표 회동을 갖자고 했다. 그 다음날 강 수석이 (다른) 국회 문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통해서 얘기하자고 제안했더니 (한국당은) 의제를 확대해달라고 했다. ”

-일대일 회동을 먼저 하자는 것인가, 5당 대표 회동을 먼저 하자는 것인가.

“굳이 수순을 따진다면 5당 대표 회동과 이어서 하는 일대일 회동이기 때문에 그래서 ‘동시 추진’이라고 한 것이다. 이것은 한국당의 일대일 회동 요구와 문 대통령의 5당 대표 회동을 절묘히 결합시킨 정무적인 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대일 회동은 한국당에게만 제안했나. 다른 당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은 없는 건가.

“사실 동시 추진을 제안할 때는 황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만을 염두에 뒀었다.”

-한국당이 기존 입장만을 고집한다면 추후 협상 여지는 없는 것인가.

“협상은 원내로 넘어가 있다. 이인영 민주당 대표가 오늘 이 순간에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제 협상이 완료되지 못하고 조정 중에 있다고 들었다. 원내 협상이 어떻게 될지는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손학규 대표가 국회에서 말한 것처럼 한국당을 뺀 4당 대표 회동을 제안한 것인가. 한국당 측을 만났다고 했는데 황교안 대표를 직접 만나지 않은 이유가 있는가.

“황 대표는 (강 수석이) 여러 차례 만남을 요청했다. 전당대회와 3·1절 기념식장에서 인사드리고 한 번 더 인사드렸다. 하지만 (강 수석이) 황 대표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었다. (강 수석은) 금요일 오후 손 대표에게 ‘만일 황 대표가 못 오더라도 현안 해결을 위해 가능한 다른 당 대표들에게 설명을 드리고 양해를 구하고 싶다’는 얘기를 드린 것이다.”

-당시 강 수석은 손 대표에게 ‘황 대표가 참석을 안 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달고 의사를 물어본 것인가.

“그 때는 비공개로 주고받은 의견이었다. 마지막(으로) 확인을 한 번 더 하려했던 것이다.”

-한국당 측에서 이미 거절한 청와대의 ‘5당 대표 회동+일대일 회동’ 제안을 공개적으로 다시 제안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쉬움 차원에서 말하는 것인가.

“저희들한테는 5당 대표 회동과 일대일 회동을 동시에 추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제안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7일 오후라는 시점은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문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기 전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일정을 고려할 때 그 때 밖에는 시간이 없다.”

-하지만 한국당에서 거절하지 않았는가.

“(강 수석이)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는 손 대표가 비공개 (만남에서) 나눈 말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강 수석이)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7일 동시 회동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냥 알린 것이다.”

-다시 공개 제안한 차원이 아닌가.

“그것은 잘 모르겠다. 여전히 동시 회동은 유효하다는 얘기를 드린다.”

-원내에서 3당 대표 회동안을 합의해서 가져오면 청와대에서 수용할 수 있는가.

“그 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여아 5당 원내대표가 하는 상설협의체로 명제화가 돼 있다. 5월부터 전체 회의록을 읽어봤다. 회의록에서의 결론은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그동안 국회 협치의 축적물이기 때문에 한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3당 원내대표가 만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황 대표가 큰 결단 내려주기를 바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국회가 정상화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밑 협상을 하면서도 계속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청와대는 원내 협상에 관여하지 않는다. (강 수석은) 추경, 식량 지원, 인사청문회 등 이슈에 대해 당 대표 회동을 촉구했던 것이다. 오늘 손 대표가 말한 것도 사실은 당 대표 회동을 말한 것이다. 원내대표 회동은 여야정 상설협의체 외에 (다른 방안을) 검토 해본 적이 없다. 3당 원내대표를 만난다는 등 다른 방식을 검토한 적이 없다. 이것이 문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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