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나라 뒤흔든 ‘21세기 비틀스’…BTS, 英런던 웸블리구장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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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등장한 대규모 자선콘서트 열렸던 무대
이틀간 팬 12만명 경기장 메워 “폴 매카트니와 작업해보고 싶다”

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유서 깊은 공연장,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선 그룹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아이돌’
 등 대표곡을 부르며 2시간 30분 동안 경기장을 한국어 노래로 가득 채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유서 깊은 공연장,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선 그룹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아이돌’ 등 대표곡을 부르며 2시간 30분 동안 경기장을 한국어 노래로 가득 채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릴 때 친형과 ‘라이브 에이드’ 영상을 봤어요. 오늘 공연을 앞두고 잠을 설쳤습니다.”(슈가)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결승전 무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이던 이곳에 이번에는 응원가 대신 한국어 노래가 울려 퍼졌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명의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는 약 2시간 30분의 공연 내내 한국어 가사를 제창했다.

멤버들은 이날 공연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감격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슈가는 “TV로만 보던 공연장이고, 토트넘이 경기를 하던 곳인데 (리허설 때부터) 되게 신기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외신들이 팬덤의 열기에 주목하며 ‘21세기 비틀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미국 CBS TV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콜베어 쇼)’에서 1964년 비틀스 출연 당시를 재연하기도 했다. 그런 방탄소년단이 이번엔 비틀스의 나라, 영국의 역사적 경기장 무대에 섰다.

RM은 “음악적인 혁신을 일으키고 모든 분에게 영향을 끼치는 아티스트와 한 번이라도 비견될 수 있다는 것이 과분한 영광이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슈가는 “누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21세기 비틀스’는 부담이지만 ‘21세기 BTS’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영국 가수 가운데 콜드플레이, 폴 매카트니와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1923년 개장한 유서 깊은 경기장이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오아시스 등 대형 팝스타들의 공연장으로도 각광받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등장한 대규모 자선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의 무대도 이곳이다. 시설이 낡아 2000년 폐장하고 기존 경기장을 허문 뒤 새로 지어 2007년 재개장했다. 한국 가수가 이곳에서 공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 플러스’로 세계에 온라인 생중계됐다. 브이라이브 측은 “유료 중계(3만3000원)임에도 동시 접속자 수가 14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일까지 이틀간 총 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번 공연의 입장권 가격이 평균 10만 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온·오프라인 관람료로만 20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셈이다. 팬들은 1일 오전부터 경기장 주변 길을 가득 메운 채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따라 췄다.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방탄소년단은 7, 8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공연한 뒤 7월 일본에서 스타디움 순회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방탄소년단#bts#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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