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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인전철 첫 역주행 사고… 자동운전 신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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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무인전철 첫 역주행 사고… 자동운전 신뢰 흔들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19-06-03 03:00수정 2019-06-03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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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서… 승객 14명 다쳐
궤도이탈 방지장치 들이받고 멈춰… 사고 이틀전 점검서 이상징후 없어
전문가 “차량시스템 조사 필요”
일본에서 무인으로 운행되는 전철이 역주행해 승객 14명이 다쳤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무인 전철에 대해 “안전성이 높다”고 강조해왔는데, ‘역주행’이라는 전례 없는 사고에 긴장하고 있다.

도쿄(東京) 인근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濱) 시내에서 운행되는 신교통 시스템 ‘시사이드 라인’의 전철이 1일 오후 8시 15분경 출발역인 신스기타(新杉田)역에서 25m가량 역주행했다고 NHK방송이 2일 보도했다. 총 5량으로 편성된 이 전철은 궤도 이탈 방지 장치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이번 사고로 전철에 타고 있던 승객 30여 명 가운데 20∼80대 남녀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골절 등 중상자가 6명이다. 운수안전위원회는 2일 오전 사고 조사를 시작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전철은 문이 닫히자마자 곧바로 역주행했다. 사고 발생 당시 운행 회사인 ‘요코하마 시사이드 라인’ 사령실엔 3명이 근무하며 운행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은 전철이 궤도 이탈 방지 장치를 들이받고 비상 정지한 뒤에야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사고 발생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점검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운행 회사는 시사이드 라인을 중지시키고 대체 수단으로 버스 8대를 긴급히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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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회사 측은 “1994년부터 전철을 운행했지만 이러한 역주행 사고는 처음이다. 역주행 사고에 대해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역과 전철 양측에 부착돼 있는 자동열차운전장치(ATO)의 신호를 송수신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운전사 없이 자동으로 달리는 신교통 시스템은 컴퓨터로 자동 운행된다. 전철에 있는 ATO와 지상에 있는 ATO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방향, 속도 등을 자동으로 결정한다.

신교통 시스템은 1981년 고베에서 시작한 뒤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오사카 등 7개 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1993년 10월 오사카에서 궤도 이탈 방지 장치에 충돌해 승객 215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스위치 역할을 하는 장치 고장으로 컴퓨터로부터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2006년 4월 도쿄에선 신교통 시스템 ‘유리카모메’에서 금속 부품의 마모가 원인이 돼 타이어가 빠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신교통 시스템 운행 관리에 정통한 니혼대 철도공학리서치센터의 쓰나시마 히토시(綱島均) 교수는 NHK방송 인터뷰에서 “국내 신교통 시스템에서 역주행한 사고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이번 사고는 자동 운전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사이드 라인 전철의 진행 방향이 바뀌지 않았는데 바뀐 것으로 잘못된 신호가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 이상을 감지해 전차를 멈추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라며 “사고를 일으킨 차량 측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사이드 라인은 편도 10.6km 노선이다. 4월 하루 평균 5만4000여 명이 이용했다. 14개 역에 정차하는데, 이번에 사고가 난 신스기타역의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약 1만6600명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무인전철#역주행 사고#자동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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