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현지주민-교민 추모발길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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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한국대사관에 국화-촛불… 헝가리 추기경 “가족들 위해 기도”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다뉴브강 사고 현장 일대에는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려는 현지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31일(현지 시간) 사고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아래 강변에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국화와 촛불이 숨진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태극기와 헝가리 국기를 같이 그린 종이도 난간에 붙어 있었다. 서툰 한글 글씨로 ‘너무 안타까워요. 힘내세요’라고 쓴 종이도 보였다.

한 30대 남성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기도했다. 그는 기자에게 “낭만이 느껴지는 다뉴브강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해 너무 놀랐다”며 “자주 산책하던 곳이어서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의미로 작은 꽃을 놓고 간다”고 전했다. 교민 이길호 씨는 “재작년부터 한국인 관광객이 부다페스트를 많이 찾아와 교민들은 매우 반겼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현장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헝가리 주재 한국대사관 담에도 조화가 놓였다. 심재은 씨는 “시내에서 마주쳤던 한국인 관광객 중에 실종자가 있을 수도 있다”며 “내가 사고 당사자가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팠다”고 전했다. 헝가리 가톨릭교회 수장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에르되 페테르 추기경은 31일 위로 서한에서 “빠른 구조와 부상자 회복, 아파하는 가족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겠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헝가리#유람선 침몰#부다페스트#다뉴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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