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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수출시 무관세 믿고 멕시코 왔는데…” 현지 국내 업체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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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수출시 무관세 믿고 멕시코 왔는데…” 현지 국내 업체들 초비상

뉴욕=박용 특파원, 지민구기자 입력 2019-05-31 21:20수정 2019-05-3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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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6월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5~25% 관세를 단계적으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물론 반(反)이민에도 ‘관세’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현실화하면 멕시코에 있는 한국 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KOTRA 등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는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약 2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 경제 아닌 사회 문제에도 관세 압박

미 백악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미국은 멕시코를 통해 불법 이민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이 중단될 때까지 6월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물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중남미 국가 이민자(캐러밴)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경 장벽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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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를 근거로 6월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멕시코가 불법 이민 완화 조치를 했다고 판단한다면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 멕시코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관세는 7월부터 10월까지 매달 5%씩 올라간다. 최악의 경우 ‘불법 이민 관세’가 25% 영구적으로 적용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 문제를 관세로 해결하겠다고 발표하자 각국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하루에만 미 달러에 대한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2% 넘게 떨어졌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 “무관세 믿고 멕시코 왔는데…” 국내 업체 날벼락

‘북미 수출 시 무관세’란 멕시코의 입지 조건을 이유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예민한 분야는 완성자동차 업체다. 기아차는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州)에 생산 공장을 가동해 K3 등의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30만 대 중 12만 대를 미국에 수출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관세가 5% 오른다고 가정하면 멕시코 법인의 순이익은 매년 10억 원 이상 감소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비상이다. 두 업체는 멕시코 현지에서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TV는 모두 멕시코에서 만들어졌으며, 현지 시장에서 냉장고는 3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있기 때문에 타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체제에서 관세 이슈는 항상 터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안을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결국 세금을 더 내야 하는 만큼 더 부담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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