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에 맹독성 문어… 피서객 주의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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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 느끼면 파란색 내는 파란선문어, 몸길이 10cm… 물리면 붓거나 마비
개장 하루 앞둔 해수욕장들 긴장

해수욕장 개장을 앞둔 부산 바닷가에서 맹독성 문어가 발견돼 피서객이 주의해야 할 것 같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0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연안에서 아열대성 맹독 문어인 파란선문어(사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파란선문어는 몸길이 10cm 정도로 작지만 사람이 손을 대는 등 위협을 느끼면 몸이 파란빛을 강하게 낸다. 물릴 경우 붓거나 마비된다. 침샘에 복어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을 함유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인지, 치사율이 얼마인지 등은 연구된 내용이 없다. 1980년대 필리핀에서 이 문어를 요리해 먹다 숨진 사례가 있다는 정도가 알려져 있다.

다음 달 1일 개장하는 해운대구 관내 해운대 및 송정해수욕장은 기장군과 가까워 파란선문어가 출현할 우려가 높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해상에 그물코 간격이 70mm로 촘촘한 그물을 쳐 해파리나 어류가 해변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 하지만 송정해수욕장은 해저케이블, 양식 등의 이유로 차단막 설치가 어려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해운대구는 밝혔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아열대성 생물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 화려한 색상을 가진 문어류 물고기류 해파리류는 독성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맨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앞바다#맹독성 문어#피서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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