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리비아 피랍자 딸, 문 대통령에 감사편지…“아직도 꿈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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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9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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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지난해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315일 만에 풀려난 주모 씨의 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리비아에서 장기간의 납치를 겪고 최근 무사귀환한 분의 따님이 제게 감사편지를 보내왔다"라며 "아버지의 무사귀환을 위해 수고해주신 외교부 공직자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26일 작성한 편지에서 주 씨의 딸은 "존경하는 대통령님, 300여일의 고통과 충격 속에서 우리 가족을 해방시켜 주신 이 감사함을, 이 벅참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정말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를 우리 가족의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돌아오신 지난 10여일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며 얘기를 나누는 이런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주 씨의 딸은 "이 모든 게 대통령님과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힘으로는 그 어느 것 하나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저 대통령님과 정부를 믿고 의지하는 것 외에는 도저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리비아 사정으로 수차례 좌절과 절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아버지 구출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정부가 국민 보호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 많은 위로를 받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 씨의 딸은 "아버지께서도 조국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셨다고 합니다.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언젠가 구출될 것이라는 확신을 한 번도 포기하신 적이 없으시다고 하셨습니다"라며 "정부와 대통령님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으셨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선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써의 자부심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국가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시겠다고 다짐하셨습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아버지를 구출해주시는 데 노력해 주신 대통령님과 외교부 트리폴리 공관, 그리고 아부다비 공관 직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특히 매번 반복되는 면담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보듬어주신 외교부 강영식 국장님, 이재완 국장님, 그리고 전한일 센터장님, 리비아 현지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체류하면서 아버지 구출을 위해서 노력해주신 최성수 대사님, 그리고 리비아 특사로 현지에 가셔서 아버지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주신 백주현 특사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리비아에서 20여 년간 수로관리 회사에서 근무한 주 씨는 지난해 7월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 범죄조직에 납치됐다가 피랍 315일 만인 현지시각 16일에 석방됐다.

정부는 주 씨를 석방하기 위해 지난해 한때 리비아에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보내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또 한-리비아 외교장관 회담·한-리비아 총리 간 전화통화·특사 및 정부대표단 파견 등 외교적인 노력도 있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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