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17만명분 국내 반입 시도 국제조직 …‘호텔제조’ 일당 한식구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9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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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서 제조한 일당과 같은 조직원 3명 말레이서 덜미
경찰 “국내 입국 전력…제조·유통 가능성 두고 추가 수사”

제조된 필로폰 등 압수물품.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 뉴스1
제조된 필로폰 등 압수물품.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 뉴스1
서울 시내 중심가의 호텔에 투숙하면서 필로폰을 제조했던 국제 마약조직이 다른 조직원을 통해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29일 국정원과 경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적의 남성 A씨와 운반책 2명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필로폰 5.1㎏을 국내로 밀반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로폰 5.1㎏은 약 17만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유통될 경우 170억원 상당에 달한다.

특히 A씨는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필로폰을 제조하다가 붙잡힌 중국인 B씨와 같은 국제 마약조직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앞서 국내에 입국한 전력도 있었으며, B씨와 같은 호텔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조수사를 벌인 국정원과 경찰은 A씨의 움직임을 눈여겨보고 있었으며, 최근 국정원이 관련 정보를 말레이시아 수사기관에 넘기면서 현지에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국내 호텔에서 체류한 동안 필로폰을 제조·유통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는 20대 중국인 B씨와 40대 대만인 화교 C씨 등 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날(28일) 밝힌 바 있다.

B씨는 C씨에게 제조대금과 제조도구를 공급받아 1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총 3.6㎏의 필로폰을 국내 호텔에서 제조했다.

이들은 국내 입국 전 제조장소인 호텔을 미리 예약하고 제조책, 제조도구 공급책으로 역할을 분담했으며, 서로 상대방의 인적사항을 모르게 하는 점조직 형태로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냄새가 나지 않고 단기간에 제조하는 새로운 공법을 사용한 것에 주목,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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