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식량지원에 시큰둥한 北 “자력갱생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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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8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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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선전매체 “도와주기를 바라면 되는 일 없다”

대북 농업협력물자를 실은 에이스경암 차량들이 30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문산읍 통일대교를 지나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산하 대북지원 민간단체 에이스경암은 남북간 최초로 내륙 육로왕복수송 방식을 이용해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농업협력물자를 지원한다. 2014.9.30/뉴스1 © News1
대북 농업협력물자를 실은 에이스경암 차량들이 30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문산읍 통일대교를 지나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산하 대북지원 민간단체 에이스경암은 남북간 최초로 내륙 육로왕복수송 방식을 이용해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농업협력물자를 지원한다. 2014.9.30/뉴스1 © News1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발표를 두고 ‘생색내기’라고 평가했던 북한 대외 선전매체들이 28일 “자력갱생의 길만이 우리가 살길”이라며 자력갱생을 거듭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언해설이라며 ‘누가 무엇을 도와주기를 바라면서 남을 쳐다보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자력갱생이냐 외세의존이냐 하는 문제는 단순히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가 하는 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다. 자주적 인민으로 사느냐, 노예가 되느냐 하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 사활적인 문제”라며 외세의존을 버릴 것을 강조했다.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같은날 ‘자력자강의 위력으로 전진해간다’는 제목의 글에서 “적대세력들의 제재 돌풍을 자립, 자력의 열풍으로 쓸어버리려는 것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확고한 의지”라며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쳤다.

매체는 북한 개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여명거리를 언급하며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제재 책동 속에서도 우리의 힘과 기술, 우리의 손으로 세상을 놀래는 기적을 창조해나가고 있는 주체조선의 이 자랑찬 모습은 자력자강의 정신이야말로 불패의 힘의 원천이라는 것을 다시금 뚜렷이 새겨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최단기간 내에 나라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세계 선진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립적 발전능력과 기반이 있다”며 “우리 공화국은 이 거대하고도 무한한 잠재력을 총폭발시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래는 기적적인 신화를 창조하며 남들을 앞서 더 높이 비약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인도적 지원에 목을 매기보다는 자력갱생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정부의 식량지원을 두고 ‘비본질적·부차적’ 문제라며 한미군사훈련 같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거듭 요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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