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가구도 소득 2.2% 줄었다…집계 이래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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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3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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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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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최하위 20% 가구의 소득이 5분기 연속 줄었다. 전체 가구 기준으로는 소득에서 세금, 보험료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다.

2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소득부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5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기초연금, 아동수당 등 정부 가 주는 돈(이전소득)이 증가(5.6%)했지만 근로소득 감소(―14.5%) 충격이 더 컸다.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도 992만5000원으로 2.2% 줄어 1분기 기준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 감소했다. 고소득자 소득이 줄면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양극화 정도를 보여주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8로 지난해 같은 분기 5.95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전체 가구의 소득은 평균 482만6000원으로 1.3% 늘었다. 2017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세금, 보험료, 이자 등 비소비지출이 전년 대비 8.3% 늘어 전체 소득에서 이를 뺀 처분가능소득(374만8000원)은 1년 전보다 되레 0.5% 감소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정책효과로 저소득층 소득 급락세는 멈춰선 듯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소득 창출 여력은 녹록지 않다”고 했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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