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이어 中 CCTV업체 조준… 시진핑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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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하이크비전 등 5곳 제재”… 美, 中 ‘빅브러더 산업’ 타격 노려
中도 ‘자원 무기화’ 등 반격 태세… 日통신사, 화웨이 최신폰 출시 연기

미국이 중국의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제재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중국의 감시카메라(폐쇄회로TV·CCTV) 설비 기업에 대한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의 감시카메라 설비 기업 5곳을 블랙리스트(기술 수출 제한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기업이 이 기업들에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다. 세계 1, 2위 감시카메라 업체인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하이크비전)와 저장다화(浙江大華)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다.

미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의 ‘빅브러더’ 감시카메라 산업 전체에 타격을 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감시카메라 산업이 흔들리면 중국이 구축하려는 감시통제 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전역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미국의 3배 수준인 1억7600만 대에 달했다.

중국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장시(江西)성 시찰에서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다. 과학혁신 공정의 힘을 높여 개발 이용의 기술 수준과 부가가치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희토류는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품의 필수 원료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해 전략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화웨이는 이르면 올가을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독자 OS를 만들어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웨이가 독자 OS를 내놓아도 구글과의 협력 관계를 복원하지 못하면 유럽 등 주요 시장 소비자들은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 지메일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화웨이 제품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생태계에서 분리된 ‘갈라파고스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도 반격에 가세했다. 21, 22일 차이나에어(중국국제항공사)와 둥팡항공, 난팡항공 등 중국의 주요 항공사 3곳이 일제히 미국 보잉사에 보잉 737 맥스의 운항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화웨이와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BBC가 22일 보도했다.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망 관련 장비들은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는 16일부터 화웨이 스마트폰 신상품 ‘P30’ 시리즈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 접수를 시작했으나 22일 오후 5시경 갑자기 중단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의 전체 수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분석이 나왔다. OECD는 21일 발간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1년까지 미국은 0.6%, 중국은 0.8%의 GDP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미중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갈 계획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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