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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서 총신대 총장 내정자 “장애 이긴 비결? 첫째도 둘째도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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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서 총신대 총장 내정자 “장애 이긴 비결? 첫째도 둘째도 인내”

임희윤 기자 입력 2019-05-23 03:00수정 2019-05-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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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시각장애 대학총장
전혀 못보는 장애 넘은 인간승리
“한눈팔 일 없고 눈에 뵈는 게 없어 학교운영도 원칙대로 바른길 갈것”
“제가 아마 한눈팔 일은 없을 겁니다. 두려움 없이 일을 행할 때 ‘눈에 뵈는 게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쩌면 저는 앞이 안 보이기에 용기 있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 타협하지 않고 바른 길을 향해 나아가 보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 대학 총장이 탄생했다. 총신대 제7대 총장에 내정된 이재서 명예교수(66·사진)는 앞을 전혀 못 보는 시각장애 1급이다.

이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수많은 장애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면에서 뿌듯하다”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학교를 이끌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어린 시절 열병을 심하게 앓은 뒤 15세 때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갑작스러운 역경 앞에 삶을 포기하려는 생각도 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1973년 서울맹학교 3학년 시절 여의도광장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를 들은 뒤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며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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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총장 취임을 앞두고 1977년 총신대 입학 원서를 거부당했던 날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원서를 받아주지 않기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자리에 서서 기다렸습니다. 입학 후 학업을 잘 수행하지 못하면 어떤 처분도 받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원서를 받아주더군요. 서러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역경을 이겨낸 비결로 첫째도 둘째도 인내를 꼽았다. “그날 내가 포기하고 좌절해 돌아왔더라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1979년 총신대 3학년 학생 신분으로 장애인을 위한 선교단체인 한국밀알선교단(현 세계밀알연합)을 세웠다. 사회복지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지팡이에 의지해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따고 10년 만에 귀국했다. 1996년 총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됐고 밀알연합을 21개국 100여 개 지부의 국제 규모로 성장시켰다.

25일 임기 4년의 총장직을 시작하는 이 교수는 “공정, 투명, 소통을 학교 운영의 대원칙으로 내걸고 세계 최대 규모의 신학대학에 걸맞은 총신대의 모습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총신대#이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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