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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까지 끼어든 美 낙태논쟁, 대선이슈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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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까지 끼어든 美 낙태논쟁, 대선이슈 급부상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19-05-21 03:00수정 2019-05-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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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근친상간 낙태조차 금지
앨라배마 초강력 금지법 통과되자 트럼프 “낙태 반대… 3가지는 예외”
민주 주자들 “여성 상대 전쟁” 반발, 시민단체들은 전국적 시위 나서
“여성의 생명권 존중하라” 미국 앨라배마주가 사실상 모든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반대하는 여성 인권단체 회원들이 19일 몽고메리 주정부청사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14일 앨라배마주가 성폭행과 근친상간에 따른 임신도 낙태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가세하면서 낙태가 내년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의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몽고메리=AP 뉴시스
미국 앨라배마주가 성폭행 및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의 낙태조차 금지하는 강력한 법안을 통과시키자 낙태 논쟁이 2020년 대선 주요 의제로 떠오를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 여성 대선후보군은 일제히 반대 의사를 밝히며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날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8일 자신이 낙태 반대론자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3가지 예외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강력하게 ‘생명을 존중(pro-life)’하지만 성폭행,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때는 예외”라고 썼다. 또 “이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취했던 입장과 같다”고도 했다.

1967년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레이건 전 대통령은 성폭행 및 근친상간 등 예외적 사례에 한해 낙태가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낙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 동시에 앨라배마주의 강력한 낙태금지법에는 선을 그어 여성 유권자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낙태 찬반양론에 기름을 부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대통령까지 낙태 논쟁에 끼어들어 공화당 내 분열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주 의회에서 통과된 법이 워싱턴 중앙정계의 뇌관이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여론조사회사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0%는 초기 낙태는 대체로 합법적으로 허용돼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또 64%의 응답자는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혀서는 안 된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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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번 주에만 최소 6개의 시민단체가 앨라배마주 법안에 반대하며 전국적으로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공화당 지역구의 여성 유권자들을 겨냥해 앨라배마주 낙태금지법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대규모 광고도 게재하기로 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포문을 열었다.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은 이날 CBS에 출연해 “대통령이 미 여성들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다. 그가 원하는 전쟁이지만 결국 대통령이 질 것”이라고 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도 “의사 등과 상의한 결과에 따라 여성이 낙태를 결정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 의학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됐다”고 가세했다.

거센 반대 여론에 직면한 공화당 의원들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콜로라도)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낙태를 반대하지만 각 주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2020 대선 이슈#낙태 논쟁#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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