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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 美 쌍둥이 69년만에 함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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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 美 쌍둥이 69년만에 함께하다

최지선 기자 입력 2019-05-20 03:00수정 2019-05-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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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조치원서 숨진 존-조지 형제
작년 말에야 존 신원 확인 성공… 고향 일리노이 조지 묘소 옆에 안장
17일(현지 시간) 6·25전쟁 참전용사인 미군 존 크레브스 상병의 유해가 미국 일리노이주 스털링시 캘버리 묘지로 운구되고 있다. 그는 1950년 7월 전의·조치원전투에서 전사했다. 지난해 뒤늦게 그의 신원이 확인됐고 69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크레브스 상병은 이날 같은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쌍둥이 형제 조지 일병 옆에 안장됐다. 조지의 유해는 당시 전투 직후 수습됐다. 스털링=AP 뉴시스
6·25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병사가 69년 만에 같은 전투에서 전사한 쌍둥이 형제 곁에 묻혔다. 전사 당시 둘의 나이는 불과 19세였다.

17일(현지 시간) AP통신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존 크레브스 상병(사진)의 유해 안장식이 미국 일리노이주 스털링시 캘버리 묘지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존 상병의 유해는 이곳에 먼저 안장된 쌍둥이 형제 조지 일병 곁에 묻혔다.

두 사람은 고향 일리노이주에서 군에 합류해 6·25전쟁에 투입됐다. 제24보병사단 제21보병연대 제3대대 L중대 소속이던 둘은 1950년 7월 11일 현재의 세종시 인근인 전의·조치원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전사했다. 조지 일병은 전투 중 존 상병이 보이지 않자 되돌아갔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지 일병의 유해는 전투 직후 수습됐다. 하지만 존 상병은 ‘전투 중 행방불명자’로 분류돼 오랫동안 안식처를 찾지 못했다. 미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존 상병의 유해와 유물이 1951년 미국에 돌아왔지만 기술적 문제로 그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술 발달로 지난해 12월 치아 확인, 방사선 및 인류학적 비교분석 기술 등을 동원해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 DPAA에 따르면 6·25전쟁 중 8156명의 병력이 전투 중 행방불명자로 보고됐다. 이 중 494명만 신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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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와 사회는 69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참전용사에게 정중한 예를 갖췄다. 이날 전쟁포로·전투중실종자(POW·MIA)를 위한 비영리단체 소속 회원들이 오토바이 행렬을 이뤄 존 상병의 유해가 실린 차량을 묘지까지 이끌었다. 이후 경찰, 소방관 등 제복 공무원들이 뒤를 따랐다. 운구는 정복을 갖춰 입은 군인 6명이 맡았다. 성조기로 덮인 관이 묘지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사람들이 거수경례로 예를 표했다. 고인의 조카가 군으로부터 성조기를 건네받았다.

이날 스털링시 주민들은 운구 행렬이 지나가자 걸음을 멈추고 그의 유해에 묵념했다. 묘지 인근 제퍼슨 초등학교 학생들은 고사리손으로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검은색 깃발을 흔들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6·25전쟁 참전용사#미군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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