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원내대표 선출 직후 공개석상서 ‘집안 싸움’…孫·吳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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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7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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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 ‘버티기’에 오신환 등 맹공 퍼부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내전에 돌입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투톱’의 대결로 어느 한 쪽은 패배할 수밖에 없는 치킨게임의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오신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주승용·문병호 위원 등을 ‘손학규 아바타’라고 하며 손 대표 앞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그동안 최고위 참석을 거부해온 하태경, 권은희, 이준석 최고위원 등까지 가세하면서 공개석상에서 30여분이 넘게 손 대표의 퇴진론이 터져 나왔다.

이에 손 대표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는 등 불편한 속내가 드러났지만 “용단을 하라”는 오 원내대표의 요구에 “사퇴는 없다”고 일축했다.

오 원내대표 등이 이 같이 공개석상에서 손 대표에 대한 비판 공세를 쏟아낸 것은 전날(16일) 손 대표가 오 원내대표 등을 겨냥해 ‘계파 패권주의’, ‘수구 보수세력’ 등으로 규정하고 사퇴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자 여론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표로서는 지도부 퇴진은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과제다. 이미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지도부 퇴진을 1호 공약으로 꺼내 들었을 뿐 아니라 당내 과반이 넘는 의원들이 오 원내대표를 선출하면서 사실상 손 대표의 퇴진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출직 최고위원인 하태경, 권은희, 이준석 위원까지 손 대표와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손 대표 퇴진론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4·3 보궐선거 책임론 등 당내 불협화음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손 대표의 퇴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이른바 개혁보수 성향을 가진 바른정당계가 당의 주축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당의 이념적 정체성 재확립도 필요하다.

특히 손 대표 체제 이후 포스트 지도체제를 두고 벌써부터 유승민-안철수 재등판론도 거론되고 있다. 당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대선후보급인 두 창당 주역의 등장이 불가피하다는 당내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손 대표로서도 사퇴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제3당의 대표로 정치 복귀를 한 상황에서 선거 책임론 속에 물러난다면 사실상 정계 은퇴를 하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손 대표에 대한 공개석상에서의 공격이 계속 이어질 경우 결국 손 대표가 받는 부담감이 커지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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