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에 걸린 경주마, 수영으로 컨디션 관리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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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봄철 경주마’ 관리 화제

봄이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말(馬)’도 춘곤증(무기력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분여 만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며 경기 승패를 결정짓는 경주마에겐 무기력증이 경계 대상 1호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특효약은 무엇일까.

경주마 1100여 마리를 관리하고 있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봄철 컨디션 관리로 수영을 극약 처방의 1순위로 꼽고 있다(사진). 수영은 다양한 근육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경주에서 작용하는 근육 발달을 도와준다. 피로감을 방지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10분가량 말 전용 수영장 2바퀴를 돌면 경주로를 한 바퀴 전력 질주하는 것과 맞먹는 운동효과가 있다고 한다. 심폐기능 강화에도 효능이 있어 조교사들이 애용하는 훈련방식이다.

다른 종목에서는 볼 수 없는 경주마만의 특별한 훈련인 트레드밀(러닝머신)도 빼놓을 수 없다. 말들이 생활하는 마사동에는 사람이 이용하는 러닝머신의 10배 크기인 경주마 전용 러닝머신이 있다. 기수가 타지 않아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이 필요한 말에게 유용하다.

마사지는 경주마의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 능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사람처럼 근육을 쓰다듬고, 누르고, 주무르는 동작을 반복한다. 한국마사회 부경 동물병원의 이민현 수의사(38)는 “마사지를 받는 말들은 사람처럼 꾸벅꾸벅 졸거나 눈을 지그시 감고 기분 좋은 소리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렛츠런파크#경주마#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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