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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봉 ‘배심원들’… 재판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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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봉 ‘배심원들’… 재판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

이서현 기자 입력 2019-05-15 03:00수정 2019-05-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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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와 자백에 끝난것 같던 재판, 배심원 8명 때문에 어긋나는데…
법률가들이 사실상 ‘유죄’라고 결론 내린 사건을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판단할까. 영화 ‘배심원들’은 어쩌다 배심원이 된 8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살인사건 재판을 그렸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결론 다 나온 사건이니 그림 좋게 끝내지.”

영화 ‘배심원들’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첫 국민참여재판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초반은 법원이 평범한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법원장(권해효)은 대한민국의 참여재판을 앞두고 재판장 김준겸 부장(문소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법원장에게 법을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이 법정 안에 앉아 있다는 건 그저 ‘병풍’에 지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극 중 첫 참여재판 사건은 증거와 증인이 확실한 살인사건이다. 게다가 피고인은 이미 자백까지 했다. 자백으로 검사는 수사를 쉽게 했고, 국선변호인은 자백에 맞춰 형식적인 변론을 펼친다.

작위적 연극 무대 같아 보이는 이 법정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은 법에 무지한 배심원 8명이다. 늦깎이 법대생, 10년간 남편 병수발을 한 할머니, 오로지 일당에만 관심이 있는 무명 배우, 주부, 대기업 비서실장, 20대 취업준비생, 30년 경력의 시신 세정사, 개인회생을 신청한 청년 창업가다. 이들은 형사법의 대원칙이나 살인죄의 양형 기준은 모르지만 적어도 사건을 자신의 경험과 상식을 통해 바라볼 줄은 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죄를 심판하는 순간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완벽해 보이는 증거 기록 안에서 일반인의 상식에 어긋나는 부분을 찾아내고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사건은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이들은 예상과 달리 길고 긴 하루를 보내게 된다.

남들과 다른 의견을 내 소동을 일으키는 눈치코치 없는 배심원을 등장시키거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설정 등 뻔하거나 어디서 본 듯한 장면도 등장한다. 서툰 부분이 군데군데 있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는 ‘재판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는 것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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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을 다룬 많은 국내 영화, 드라마가 극적 장치를 법정 밖으로 확대하기 위해 무리한 설정을 끌어들이곤 하지만 이 영화는 최대한 국내 법정의 모습을 스크린에 구현하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홍승완 감독은 유사 사건 80건을 검토했고 주연 배우 문소리는 직접 판사들을 인터뷰했다고 한다. 15일 개봉.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배심원들#살인사건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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