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모 상주시장 “농업도시에서 스포츠 도시를 향해…스포츠의 힘 믿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4일 05시 30분


황천모 상주시장은 지역민들의 화합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스포츠의 위대한 힘을 알고 있다. 상주가 스포츠와 레저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데 앞장서고 있는 그는 13일 스포츠동아와 만나 “스포츠 도시로의 경쟁력은 여느 지역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가능성과 열기가 가장 높다”고 자부했다. 상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황천모 상주시장은 지역민들의 화합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스포츠의 위대한 힘을 알고 있다. 상주가 스포츠와 레저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데 앞장서고 있는 그는 13일 스포츠동아와 만나 “스포츠 도시로의 경쟁력은 여느 지역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가능성과 열기가 가장 높다”고 자부했다. 상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몸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공 하나에 울고 웃는다. 스포츠가 가진 위대한 힘이다. 세상 그 어떤 것도 스포츠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한다. 지역민들의 화합과 열정을 끌어내기 위해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스포츠에 많은 정성을 쏟는 이유다.

경북 상주시의 노력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제2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불리는 종합축구센터 건립 추진과 별개로 상주는 오래 전부터 스포츠와 레저 도시로서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

10만여 명의 인구는 결코 많지 않지만 향후 프로축구 시민구단 창단을 목표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함께 상주 상무를 큰 잡음 없이 운영했고, 승마와 수상레저 스포츠 시설을 확충하면서 도시 경쟁력을 높여왔다.

특히 자전거는 ‘1등’을 자부한다. 국내 유일의 자전거 박물관이 있고, 시청 소속 여자사이클팀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몸담은 국가대표 나아름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사이클 4관왕(도로 부문)에 올랐다.

13일 상주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황천모 상주시장은 “스포츠 도시로서의 경쟁력은 여느 지역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능성과 열기가 가장 높다고 자부한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마침 이날은 상주시·상주시체육회·상주시자전거연맹이 주최하고 대한자전거연맹·한국학생자전거연맹이 주관해 15일까지 사흘 간 진행될 2019 상주시장배 전국학생 도로사이클대회 개막일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 300여명과 임원 200여명이 개인도로 및 단체경기 부문에 참가했다. 다음은 황 시장과의 일문일답.

-상주시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소개해 준다면.

“상주시는 지난해 8월 농립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스마트팜(정보통신기술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장) 혁신밸리 조상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산업을 키울 수 있다. 전문 농업 경영인들과 컨설턴트,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설계 등 관련 분야의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졌다.”

-관광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 낙동강 제1경인 경천대를 비롯한 관광자원이 많다. 다양한 체험 시설도 조성돼 있다. 쌀, 곶감 같은 전통 농산물 이외에 오이, 배, 포도, 꿀 등 특산물도 많다. 입지조건도 좋다. 국토의 정중앙 도시답게 전국 주요도시에서 두 시간이면 상주에 올 수 있다. 이러한 여건을 바탕으로 첨단 농업과 산업, 관광을 육성하고 있다.”

-레저 스포츠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

“2016년부터 두 개의 수상레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낙동강 상주보 센터에서는 수상자전거와 카약, 폰툰보트 등 무동력, 낙단보 센터에서는 수상스키와 모터보트 등 동력을 이용한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일정시간 교육을 이수하면 모터보트를 포함한 수상레저기구 2급 조정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이와 연계한 시설로 청소년해양교육원도 짓고 있다. 낙동강 경천대 국민관광지에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체험센터가 있다. 최신 시스템을 이용해 모의 전투체험을 실전처럼 즐기는 공간이다. 레저와 관광을 동시에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된 사업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레저 스포츠라는 즐길거리를 더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상주는 동호인탁구대회와 마라톤 등 생활체육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그 밖의 스포츠 레저 활성화 프로젝트와 사업계획도 설명해 달라.

“스포츠 도시를 위한 인프라 확충을 꾸준히 하고 있다. 시민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낙동강 변에 설치된 축구장 3개 면에 올해 추가로 1개 면을 조성한다. 수영장, 실내체육관 등을 시민운동장에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황천모 상주시장. 상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황천모 상주시장. 상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중소 도시로 드물게 다양한 스포츠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가 상주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상주는 스포츠를 또 다른 성장산업으로 보고 있다. 승마가 대표적이다. 공인 규격 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국제승마장이 있다. 2010년 세계대학생 승마선수권이 열렸고, 매년 10차례 이상 전국대회를 열었다. 또 승마강습과 먹이주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간 20만 명이 찾는 승마 명소가 됐다. 경제파급 효과가 100억원이 넘는다. 시청 소속 여자사이클팀도 도시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프로축구단(상주 상무)을 운영하며 시민 화합과 자부심 고취를 끌어내고 있다.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공을 들인 것도 마찬가지다.”

-오늘(13일)부터 학생도로사이클대회가 시작됐다.


“상주는 자전거의 도시다. 가구당 평균 두 대 가량의 자전거를 갖고 있다. 최초의 자전거 박물관도 있다. 1925년 열린 ‘조선팔도 전국 자전거대회’에서 상주 출신 박상헌이 우승하며 도시에 자전거 붐이 일기도 했다. 상주가 대표 자전거도시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이 대회를 열게 됐다.”

-이번 대회만의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

“아름다운 코스를 자랑하고 싶다. 넓은 들판과 높은 산, 낙동강과 경천섬 등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올해 대회에 100여명의 남자고등부 학생들이 출전했다. 모쪼록 이 대회를 통해 한국 사이클 유망주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축구 시민구단 창단은 사실 오래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는데.

“상주 상무를 통해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지역민들에게 축구는 빼놓을 수 없는 생활 속 문화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민구단 창단도 추진 중이다. 운영비 편성도 가능하다. 다만 기반을 조성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축구, 사이클, 승마 이외의 스포츠 브랜드를 키울 계획은 있나.

“상주 초·중·고교에서 농구, 씨름부를 운영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훈련장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산, 들판, 강을 모두 갖춘 상주의 자연은 패러글라이딩에 적합하다.”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뛰어들면서 얻은 의미가 있다면.

“결과를 떠나 상주시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최선을 다했다. 특히 2차 심사인 현장실사를 완벽히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법적, 현실적인 비용 지원방안을 제시했고 3000~4000여명의 시민들이 실사 당일, 자발적으로 모여 대한축구협회 부지선정 위원들에게 당위성을 설명하는 열정을 보였다. 10만 시민, 70만 출향민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시민통합의 발판이 마련됐다. 심사 과정을 거치면서 시 공무원들에게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스포츠 도시로의 변신을 위해 밑그림을 그렸다는 점도 대단한 소득이다.”

상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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