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정책, 성적표로 입증돼야 완성…결과로 나타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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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3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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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취임 2주년 “숨가쁘게 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2/뉴스1 © News1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12/뉴스1 © News1
이낙연 국무총리는 “어떤 정책을 폈을 때는 성적표로 입증돼야만 한다”라며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9박11일간 쿠웨이트·콜롬비아·에콰도르 순방 중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터뷰는 8일(현지시간) 에콰도르에서 진행됐다.

이 총리는 ‘정치인 이낙연이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지향할 건 이미 다 나와 있다. 굳이 제가 더 얹자면, 결과로 입증돼야 한다”며 “늘 현장을 강조하고, 정책의 실행력을 강조하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정책을 폈을 때는 정책의 성적표가 나오지 않나. 성적표로 입증돼야만 정책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정책 입안 단계부터 어떻게 현장에서 잘 수용될지를 준비하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의 역할’로 이를 중시하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 취임 2주년 “숨 가쁘게 왔다…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있었다”

오는 31일이면 이 총리 취임 2주년이 된다. 2년 재임기간을 총평해달라는 질문에 이 총리는 “숨 가쁘게 왔다”라며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다”고 짧게 답했다.

‘최장수 국무총리 타이틀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이 총리는 “정일권 총리나 김종필 총리, 고건 총리는 2년 반보다 훨씬 길다”라며 “턱없는 비교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년148일 임기였다. 김종필 전 총리는 1971년~1975년, 1998년~2000년 2차례, 고건 전 총리는 1997년과 2003년~2004년 2차례 총리를 지냈다.

취임 일성이었던 Δ유능한 내각 Δ소통의 내각 Δ통합의 내각이 어느 정도 이행됐다고 보는지에 대해 이 총리는 “완성될 수 있는 목표라기보다 부단히 쉬지 않고 도전해야 할 과제”라며 “소통, 통합은 언제든지 위협받을 수 있다. 배부르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는 아직도 민주주의에 배고프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능한 내각’으로 강원도 산불 화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언급하자 이 총리는 분명 좋아진 점이 있지만, 제도화 단계까지 가야 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좋아진 것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회다. 가령 지진이나 불로 이재민이 생겼을 때 체육관 강당에서 지내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이번에 간 것”이라며 “연수원, 호텔에 가서 프라이버시가 보호되고 임시주택도 컨테이너가 아닌 조립형으로 한 것 자체가 참 소중한 진전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내후년, 다음 정부는 그것을 베이스로 더 나아질 것”이라며 “이제 강력한 리더십이 아닌 일상적으로 이뤄지게 하는 제도화 단계까지 가야 한다. 지금은 거기로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전 중에서도 몇 가지 부분은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 ‘총선 역할론’에 “총리가 계획할 수 있는 일 아니다” 선 그어

내년 총선과 관련한 관심에 대해 이 총리는 “사안 자체가 총리가 계획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그게 저의 답이다”라고 했다.

‘역할론’ ‘차출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이 총리는 역시 “현직 총리가 계획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도 정부 여당에 속해 있는 사람이니까, 거기서 뭔가 일을 시키면 그때 합당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부터 16대부터 19대까지 4선의 국회의원, 전남도지사와 국무총리까지 ‘빼곡한 이력서’를 갖고 있다. 정무와 행정, 외교까지 폭넓게 경험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총리 임기 후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냐고 묻자 이 총리는 “제가 계획을 세워놓고 사는 타입의 인간이 못 된다”라며 “주어지는 일에 재미있게 임한다, 남들보다 조금 심한 편이지만. 몇 살에 무엇을 한다는 것이 없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키토·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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