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험난한 길 헤쳐와 뿌듯… 잘 준비해 웃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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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한국인 두번째 꿈의 경기
절실했던 경기, 더 책임감 있게… 후반 일찍 만회골 나와 더 자신감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한 손흥민은 감격했다. “이런 경기를 경험해 본 적도, 뛰어 본 적도 없다”고 했다. 역사적인 UCL 결승 진출 직후 손흥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결승에 진출했다. 소감 부탁한다.

“사실 잘 믿기지가 않는다. UCL을 치르면서 참 어려운 길을 왔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전반 0-2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믿기지 않는다. 이런 경기를 경험해 본 적도, 뛰어본 적도 없어서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결승, 너무 중요하다.”

―많은 선수들이 꿈꾸는 결승 무대다. 박지성 이후 두 번째 한국 선수다. 어떤 의미인가.

“정말 특별하다. 항상 꿈을 꿔왔다. UCL 결승이라는 무대를 뛰어보고 싶은 선수가 얼마나 많겠나. 유럽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결승까지 가는 길은 너무 험난하고 강한 팀들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절대 쉬운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결승에 임해야 한다.”

―하프타임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다. 그냥 찬스가 왔을 때 넣으면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하셨다. 우리가 전반에도 그렇고 찬스가 있었는데 못 넣어서 더 어려운 경기가 됐다. 선수들이 모두 좋은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 자체를 믿고 있었다. 또 후반 일찍 골이 나와서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어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반에 0-2로 지고 있던 상황에도 선수들 사이에는 믿음이 있었는지….

“당연하다. 경기는 항상 90분까지다. 언제 골이 들어갈지 모르고…. 진짜 1초 만에 들어가는 것이 골이다. 항상 믿고 있었다. 난 2-2가 됐을 때에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동료들을 향한 믿음이 강했다. 루카스 모라가 결승전까지 우리를 보내줘서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모든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

―결승에서 리버풀을 만나는데….

“리버풀하고 EPL에서도 경기를 많이 해봤다. 결국 리버풀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여정을 치러야 한다. 부상 선수들도 많이 돌아올 것이고 나도 잘 준비해서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암스테르담=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
#토트넘#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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