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의 대북 식량지원 간섭 안할 것 우리는 비핵화에 초점… 최대압박 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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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불거지는 한미 시각차… 폼페이오 “전세계 압박 계속돼야”
섀너핸 美국방대행 의회 답변서… 北발사체는 “미사일” 첫 공식언급

북한이 본격적인 도발 국면으로 전환한 뒤 한미의 대북 대응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징후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도발에도 청와대가 대북 식량 지원을 본격화하자 백악관이 이를 간섭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우리의 최대 압박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정부가 아직도 평가를 유보한 4일 도발에 대해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로켓과 미사일”이라고 못을 박았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에 앞장선다면 미국은 간섭하지 않을 것(not going to intervene)”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청와대가 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과는 차이가 있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7일 한미 정상 간 통화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에 관한 우리의 입장은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 캠페인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초점은 비핵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8일 영국 민간 연구기관을 찾아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언급하며 “전 세계가 참여한 압박 캠페인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8일(현지 시간) 상원 예산안 청문회에 나와 “합참의장이 (4일 북한 도발 후 나에게) 전화해서 ‘북한이 지금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자 우리 국방부가 “공식적인 분석 결과를 언급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발언한 그 시점은 4일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당시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그렇게 받았다는 것이라고 답변한 내용”이라며 “지금 분석 결과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달 말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잠깐이라도 한국을 방문해 달라’ ‘대북 메시지 발신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설득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5∼28일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것을 감안하면 28일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 의원의 주장은 방한 형식, 내용, 기간 등 전혀 사실이 아니며 확정된 바 없다.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에 강 의원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대북 식량지원#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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