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DNA 활용해 대장암 90% 조기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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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8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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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믹트리, 얼리텍 대장암 검사 소개
"소량 대변으로 대장암 조기 검진율 높여"

대변 중 유전물질인 DNA(디옥시리보핵산)를 분석해 대장암을 90%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체외 분자진단 검사법이 개발됐다.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대장암 검진율을 높여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는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암을 쉽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검사법으로 자사가 개발한 ‘얼리텍 대장암 검사’를 소개했다.

이 검사는 대변 DNA에서 메틸화된 바이오마커인 ‘신데칸-2’를 측정해 대장암을 진단한다. 바이오마커란 세포나 단백질, DNA, 대사물질 등으로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지노믹트리는 국내 임상에서 소량의 대변(1∼2g)으로 대장암을 90.2%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용 의료기기(3등급)로 허가받았다.

지노믹트리와 세브란스 병원 암센터가 30~80세 남녀 585명을 대상으로 대변 DNA를 이용해 임상시험을 한 결과, 종양의 단계나 위치, 연구대상자의 성별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대장암 보유 여부를 진단해 내는 비율은 90.2%, 질병이 없을 때 ‘없음’으로 진단해 내는 비율은 90.2%로 나타났다.

특히, 0~2기까지 대장암 진단 비율은 89.1%(128명 중 114명)로, 대장암 조기 진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매년 50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대장암 진단을 위해 제공해온 분변잠혈검사와 달리 높은 진단 정확도로 대장암 및 용종 발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분변잠혈검사는 여름철에 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임상을 진행한 김남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변 DNA를 활용한 얼리텍 대장암 검사는 임상을 통해 입증된 진단 정확도로 검사 신뢰도가 높아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의 확진을 위한 조기 검진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장암은 조기 검진을 통해 용종을 찾아내 제거하면 예방이 가능하고 90% 이상 치료가 가능한 암이지만, 환자의 60% 가량은 암을 제때 발견하지 못해 국내 암 사망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는 “얼리텍 대장암 검진을 통해 조기 검진율을 높여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더 많은 암종에 대한 조기진단 제품을 개발해 세계적인 바이오마커 기반 암 조기진단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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