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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이 종북세력?…2014년 참사 당시 기무사 문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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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이 종북세력?…2014년 참사 당시 기무사 문건 공개

뉴시스입력 2019-05-07 15:07수정 2019-05-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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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를 '종북勢' 지칭
참여연대·민주노총에 '유족 악용 정부 비판 선동'
천정배 문건 공개…"반드시 엄정 처벌 뒤따라야"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들을 종북 세력으로 분류하고 대응책을 마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은 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기무사 문건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모 관련 방첩활동 계획’, ‘안보단체, 세월호 관련 종북세 반정부 활동에 대비 긴요’, ‘종북세 촛불집회 확산시도 차단 대책’ 등 3건을 공개했다.

천 의원에 따르면 기무사는 세월호 침몰 5일 후부터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종북’, ‘반정부 활동’으로 명명했다. 같은 해 5월 말께부터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종북세(勢)’로 분류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공개 문건을 살펴보면 기무사는 2014년 4월21일 작성된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관련 방첩활동 계획’ 문건에서 “종북좌파들이 반정부 선동 및 국론분열 조장 등 체제 안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방첩활동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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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망(실종)자 가족 대상 반정부 활동 조장 종북좌파 동정 확인 ▲사이버상 북·종북좌파들의 여론 호도 행위 수집 등을 ‘활동 중점’ 항목으로 명시했다.

이와 함께 ▲진도지역 21명(610부대), 사이버 활동 10명(3처 7과) 등 기무사 요원 배치 ▲사망(실종)자 가족 접근 반정부 활동 조장 불순세 차단 ▲단원고 선·후배, 지역 주민들의 촛불시위 등 반체제 징후 포착 등을 활동 계획으로 내세웠다.

세월호 참사 후 한 달가량 지난 5월13일 작성한 ‘안보단체, 세월호 관련 종북세 반정부 활동에 대비 긴요’ 문건에서는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를 종북세로 지칭하며 “참여연대·민노총 등은 희생자 가족 악용 정부 비판 선동”이라고 적었다.

이 문건에는 대응방안으로 ‘종북세 활동 첩보 전파 및 맞대응을 위한 공감대 형성’ 등을 제기하면서 기무사가 ‘602부대를 통해 종북세 집회·시위 계획 입수 후 향군에 전파 중’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2014년 5월30일 ‘종북세 촛불집회 확산시도 차단 대책’ 문건에서는 종북 세력과 보수 세력을 대비시키면서 ‘세월호 피해자 대책위’의 활동을 종북세로 구분했다.

이어 ‘범보수연합(가칭) 결성, 보수세 결집을 통한 조직적 맞대응’을 대응방안으로 주문하면서 ▲종북세 활동 첩보를 범보수연합에 실시간 전파 ▲청계·서울광장·대한문 등 주요 집회장소 선점 ▲종북세 과격·폭력 집회 시 활동력 있는 단체 적극 활용 등을 주문했다.

천 의원은 이에 대해 “기무사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종북 세력이라고 낙인 찍어 사찰하고 청와대는 이런 기무사의 활동을 치하하고 독려했다”며 “청와대와 기무사 등 권력의 핵심은 이미 세월호 참사 초기에 종북 프레임으로 대응해 가기로 결심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이는 용납할 수 없는 패륜 행위이며 군사정권에서도 생각하기 힘든 헌정질서 파괴 범죄다. 반드시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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