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유승민 겨냥 “총선출마 기호 3번이냐 2번이냐?”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7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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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3번으로 출마하는데 장애 된다면 사퇴할 것"
"임기 얼마 안 남았는데 사퇴요구…당권확보 집착"
"당헌에는 원내대표 불신임할 수 있는 방법 없다"
"의총서 패스트트랙 후 당의 진로 등 토론할 것"
"사보임 물리적으로 막아…어떻게 더 소통하겠나"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7일 “유승민 전 대표를 포함해 원내대표 사퇴를 강요하고 당 지도부를 끝없이 흔드는 분에게 묻는다”면서 “다음 총선에서 기호 3번으로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냐. 아니면 기호 2번과 함께하는 것이냐. 아예 기호 2번으로 나가는 것인가”하고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다당제를 지켜내는 개혁정당인가. 자유한국당과 함께하는 반개혁 연합인가 확답해 달라”며 “한국당과 함께 반개혁세력으로 편승하고 당 화합을 거부하면서 당권에 집착하는 것은 창당정신을 망각하는 심각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법 개정은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정치개혁이자 우리 당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다. 온 힘을 다해 추진해온 개혁과제이기도 하다”면서 “저는 당을 위해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선거제도 개혁을 반대하는 분들은 개혁을 철저하게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수결로 정해진 것을 끝까지 반대하며 민주주의 원칙과 거꾸로 가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당을 흔들고 있는 분들이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을 달고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와 결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의원들의 공식·비공식 발언을 들으면 자유한국당과 통합·연대를 감안하거나 이에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보수를 빙자한 반개혁 세력이 극단적 대립을 통해 여론조사에서 수치를 좀 더 받는다고 그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창당정신을 망각하는 것이다. 기회주의적 행동이자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해야 할 일은 창당정신에 입각해 우리 당에 뼈를 묻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당 자강과 개혁에 매진하는 것이야 말로 창당정신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련의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에는 “지금 상황을 견디기 힘들다고 원내대표직을 던지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바른미래당을 지켜야할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만약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을 달고 선거에 임하는 것에, 제가 원내대표로서 있는 것이 장애가 된다면 언제든지 그만두겠다”며 “제게 원내대표 사퇴 요구와 조기경선을 요구한 의원들 모두가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을 달고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통합 없이 당당히 총선에 나가 국민의 심판 받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면 즉시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을 볼 때 우려된다”면서 “원내대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사퇴를 요구하며 몰아내려는 것을 보면 저를 몰아내고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집착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벌어지는 당 사태의 본질은 계파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 분란을 일으킨 사람 때문”이라며 “계파정치로 당을 흔드는 것은 창당정신과 철저하게 반대로 가는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3일 권은희 의원이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과 함께 찾아와 원내대표직 사퇴와 조기 원내대표 선거를 요구한 것에는 “지금 원내대표직은 당명이 걸린 문제”라며 “제 개인이 어느 자리를 차지하는지 여부를 떠난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김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내대표 불신임에 대해 “나름 당을 생각하는 충정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면서도 “당헌에는 지금 원내대표를 불신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의원총회를 소집한 15명 당 의원에 대해서는 “본질은 자유한국당과 합당·연대다. 이들이 한국당과 합당·연대 없이 기호 3번을 달고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 원내대표직을 바로 그만두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은희 의원이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 행동일 텐데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쪽에서 온 분들이 당권을 장악한 뒤 한국당과 연대하겠다는, 눈에 뻔히 보이는 이유를 들어 걱정하는데 이를 해소만 해준다면 (사퇴하겠다)”면서 “차기 원내대표가 정말 제3의 길을 가겠다, 다당제를 굳건하게 하고 바른미래당 간판을 들고 선언한다고만 하면 나는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계로 한정했는데 의총 소집을 요구한 다른 국민의당 출신에 대한 생각을 묻자 “뭐 어떻든지 지금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의총에서 그분들의 생각을 충분히 듣고 앞으로 당을 어떻게 추스를지 토론하고 의논하겠다. 패스트트랙 이후 당의 진로 등에 대해 의원들의 생각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의총에서 손 대표의 거취도 논하는지 묻자 “주제가 정해진 것은 아니니 그런 이야기도 할 것 같다”며 “모든 것을 기탄없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태의 원인은 4·3보궐선거 이후 손학규 대표 공격부터 시작됐다. 패스트트랙 관련 의원총회를 할 때 거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했다. 그 이후 찬성한 분들 한 분 한 분 다른 입장을 취했다. 이후 ‘손학규 대표 물러나라’면서 최고위원회가 혼란스러워진 상황에서 최대 주주인 유승민 전 대표가 저렇게 반대하는데 패스트트랙 계속 두면 깨진다는 이야기를 저쪽 분들이 했다. 그렇게 위기를 증폭시키자 마음 약한 분들이 하나 둘 당이 깨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며, 찬성하던 분들도 한 분 한 분 반대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하는 분, 찬성하는 분마다 논리가 있지 않겠나. 하지만 의총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추인됐으면 개인 소신과 주장이 있어도 당의 결정에 따르고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저는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정말 당이 그동안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걸어왔는지 전체적으로 부정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당내 소통이 부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소통하려 노력했지만 그런 평가가 있는 것은 어떻게 하겠나”라며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분들이 의총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며 사보임 제출을 물리적으로 막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행동하는구나 (싶었다). 이런 모습이 보이는 상황에서 어떻게 더 소통하겠나. 사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의총 소집일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최대한 많이 참석하는 날로 결정할 것”이라며 “오는 8일이나 9일 중 참석자가 많은 날을 파악해 정하겠다”고 답했다.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어떤 분들이 안 전 대표와 어떤 통화를 하고 문자를 주고받으며 의사소통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저도 좀 연락을 해보려는데 잘 안 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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