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선-문혜경 함성, 문경이 쩌렁쩌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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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기 정구 여자일반 단체전, 농협은행 3년 만의 정상 이끌어
남자는 달성군청-이천시청 쟁패

NH농협은행 이민선이 6일 여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문경시청 임유림에게 포인트를 딴 뒤 환호하고 있다. 문경=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NH농협은행 이민선이 6일 여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문경시청 임유림에게 포인트를 딴 뒤 환호하고 있다. 문경=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NH농협은행 이민선(21)은 국내 단일 종목 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동아일보 전국정구대회와 인연이 깊다. 문경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10년 제88회 대회 때 단체전과 개인복식 정상에 오르며 전관왕(당시 단식은 미개최)에 등극했다.

일찌감치 우승 제조기로 날린 그였지만 2017년 NH농협은행 입단 후에는 동아일보기 대회 단체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6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일반부 단체전(3복식 2단식) 결승에서 이민선은 NH농협은행이 문경시청을 3-1로 꺾는 데 앞장섰다. 이로써 NH농협은행은 3연패를 노리던 문경시청을 제치고 3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날 이민선은 결승 두 번째 경기였던 단식에서 과감한 포핸드 스트로크와 네트 앞쪽에 떨어지는 절묘한 쇼트 공격을 앞세워 문경시청 임유림을 4-1로 눌렀다. 이 승리로 NH농협은행은 2-0으로 달아나며 정상을 향한 최대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민선의 문경서중, 경북관광고(현 경북조리과학고) 1년 선배인 NH농협은행 문혜경(사진)은 결승에서 단·복식을 모두 이기며 간판다운 이름값을 했다.

이민선은 “농협 입단 후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부담이 컸지만 스트로크의 강점을 잘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경은 “2년 동안 우승을 못 해 독하게 훈련하고 나왔다. 클레이코트 적응이 잘된 덕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선과 문혜경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올가을 중국 세계선수권에도 나선다.

아시아경기에서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도 2017년 7월 사령탑 부임 후 이 대회에서 첫 우승 헹가래를 받는 기쁨을 누렸다. 유 감독은 “이민선이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한층 여유가 생겼다. 문혜경이 성숙된 플레이로 에이스 역할을 잘해냈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농협 스포츠단과 지난해 합류한 김동훈 코치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남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은 지난해 챔피언 달성군청과 이천시청이 2년 연속 맞붙게 됐다. 달성군청은 창녕군청을 3-2로 눌렀다. 이천시청은 순천시청을 역시 3-2로 제쳤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아일보 전국정구대회#이민선#문혜경#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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