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자들 “불안한 北, 트럼프에 경고…장거리 미사일 다시 발사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6일 18시 08분


코멘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중국 학자들을 인용,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북한의 협상 속도에 인내심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왕성(王生) 지린(吉林)대 교수는 SCMP에 “북한이 시급하게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고 경제 발전을 위해 국제 환경이 개선돼야 하지만 미국은 합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협상을 질질 끌면 북한은 미국이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북-미가 ‘팃포탯(Tit-for-Tat·치고받기)’식 접근으로 바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청샤오허(成曉河) 런민(人民)대 교수도 “북핵 협상 교착 상태에 불만을 드러내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북-중 접경 지린(吉林)성은 5일 솽다이(雙帶·쌍벨트) 계획을 내놓고 한중, 한중일, 중러 경제합작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솽다이는 두만강-압록강의 북-중 접경 지역에 접한 경제벨트와 중국-몽골-러시아를 잇는 또 다른 경제벨트를 가리킨다.

지린성은 “접경지역 관광 실험구와 국제관광 협력구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북한과의 경제협력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화통신은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을 의식한 듯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도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인용해 “지린성의 계획이 북한과 궁극적인 협력을 증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