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2관왕…팝 역사는 BTS로 흐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3일 06시 57분


존재 자체가 케이팝의 역사다. 방탄소년단이 2일(한국시간) 2019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가수 최초로 ‘톱 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이들이 시상식 후 프레스룸에서 트로피를 쥐고 수상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존재 자체가 케이팝의 역사다. 방탄소년단이 2일(한국시간) 2019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가수 최초로 ‘톱 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이들이 시상식 후 프레스룸에서 트로피를 쥐고 수상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년 연속 빌보드 시상식 참석 이어
올해는 ‘톱 듀오/톱 그룹’ 본상까지
“방탄, 글로벌 슈퍼스타 영향력 입증”


‘가는 길이 곧 케이팝의 역사가 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한국가수 최초로 2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이들은 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톱 그룹’상과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미국 NBC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은 한국가수로는 처음으로 본상인 ‘톱 그룹’상을 거머쥐었다. 또 2017년 이후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품에 안았다.

이날 시상식의 최대 관심사도 바로 ‘톱 듀오/톱 그룹’ 부문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의 수상 여부였다. 1년도 채 안되는 11개월 동안 ‘빌보드200’에서 세 번씩이나 1위를 차지해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쉽게 단정할 수 없었다. 이매진 드래곤스, 마룬 파이브, 패닉 앳 더 디스코, 댄&셰이 등 세계적인 팝스타가 경쟁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쟁쟁한 이들을 제치고 방탄소년단이 본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수상자로 호명되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멤버들을 대표해 트로피를 받은 리더 RM은 “땡큐! 아미(팬클럽)”부터 외쳤다. 그러면서 “대단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 무대에 서 있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모든 것이 우리가 함께 공유한 ‘작은 것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것이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6년 전 그 소년들이다. 그때와 같은 꿈을 꾸고, 같은 두려움과 생각을 갖고 있다. 계속해서 함께 최고의 꿈을 꾸자”고 말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본상에서 톱 그룹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글로벌 슈퍼스타로서 영향력을 입증했다”면서 “한국어 노래로 세계 팝음악의 주류시장, 그것도 중심부인 미국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쾌거를 이뤘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날 엠넷이 국내 생중계한 방송에서 강명석 대중음악평론가는 “미국 음악시장의 핵심에 접근했음을 증명한다. 주류로 들어가고자 방식을 차용한다거나 애쓰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상을 받았다”면서 “전 세계 음악산업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을 주최한 빌보드가 방탄소년단을 글로벌 스타로서 대우했다는 점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이들의 무대를 시상식 15번째 공연 중 14번째로 배치했다. 마돈나와 머라이어 캐리, 켈리 클라크슨도 방탄소년단에 앞서 무대를 꾸몄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확인하게 한다. 켈리 클라크슨은 “이 슈퍼그룹이 벌써 2회 수상했다”며 “이들은 모든 스트리밍 기록을 깨고 있다. 최근 히트곡 컬래버레이션을 했는데 오늘 라이브로 무대를 선사한다”고 방탄소년단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기석도 무대 가장 가까운 맨 앞줄에 배치해 카메라가 이들의 모습을 여러 차례 비추도록 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한국어로 불렀고, 피처링에 참여한 할시도 이들과 함께 포인트 춤을 추며 신명나게 무대를 즐겼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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