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오빠들 덕에 행복해졌다”…‘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파급력 기대 이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일 18시 17분


코멘트
9월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한 그룹 방탄소년단. 동아일보DB
9월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석해 연설한 그룹 방탄소년단. 동아일보DB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합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장에 선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이 같은 말로 6분간의 영어 연설을 시작했다. 국내 가수 최초로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그는 전 세계를 향해 “당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라고 외쳤다.

글로벌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BTS가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2017년 11월 시작한 글로벌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의 대표 장면이다. 앞서 9월 비슷한 이름의 앨범(LOVE YOURSELF 承 ‘Her’)을 선보였던 BTS는 캠페인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결국 다른 사람과 세상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원천’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 팬들에게 전달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 세계 아동과 청소년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유니세프의 ‘엔드 바이올런스’ 캠페인도 후원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파급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BTS가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활발히 소통해왔던 만큼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2일 현재 캠페인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만 270만여 명에 ‘#BTSLoveMyself’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도 1000만 건이 넘는다.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한 팬들의 국가만 199개나 된다. 4월 넷째 주 홈페이지에 접속한 팬들의 출신지를 분석해보면 미국, 한국, 영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 관계자는 “캠페인의 메시지가 글로벌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 국내 팬은 SNS에 “친구관계, 가정, 학원, 학교에 치이며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힘이 들어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BTS) 오빠들 덕에 행복해졌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두 딸과 BTS 태국 콘서트장을 찾은 레누 씨(38·인도)는 “캠페인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슬로건을 외치는 수준을 넘어 기부금도 전달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 캠페인의 누적 기부금은 24억 원이 넘는다. 이 중 기획사인 빅히트가 기부금, 음반 및 굿즈 판매 수익 등을 포함해 17억 원을 냈다. 국내외 팬들의 자발적 기부도 이어졌다. 앨범과 콘서트, 캠페인이 결합해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독창적인 시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BTS는 이달부터 7월까지 전 세계 8개 지역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라는 이름의 월드투어를 실시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bts#love myself#유니세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