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으로 착각?…협심증 남성보다 여성환자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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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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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배 위쪽에 통증 느끼고 진단 더 까다로워
고대안암병원 연구팀 가슴통증 환자 1549명 분석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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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으로 즉시 질병을 확인할 수 있지만, 여성은 통증이 세지 않고 상복부(배 위쪽)가 아파 증상 만으로 즉시 진단을 내리기 어려워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조동혁, 박성미, 심완주 교수팀은 가슴통증을 호소한 환자 1549명을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협심증 환자들 중 남성은 왼쪽가슴, 여성은 상복부 통증을 주로 호소했다. 통증 유형도 남성 환자는 가슴을 쥐어짜는듯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여성 환자는 통증이 세지 않았고 애매한 데다 가슴보다는 배 위쪽이 아파 남성들보다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였다.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도 남성 환자 48.4%는 5분 이내로 짧은 반면 여성 환자는 5분 이상 지속되는 비율이 54.6%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환자는 통증이 1시간 넘게 이어진 비율도 27%에 달했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진 질환으로 대개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한 운동을 했을 때 발병한다. 이런 증상은 짧게는 30초에서 길게는 30분간 이어지는데, 잠을 자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돌연사로 이어진다.

조동혁 교수는 “운동 뒤 가슴 한가운데 통증이 심해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특히 여성 환자는 증상 만으로 협심증을 의심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어질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심완주 교수는 “협심증 증상과 진단기준은 서양 남성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국내 의료현실과 차이가 있다”며 “한국인에게 적합한 진단기준을 만들면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 대한내과학회지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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