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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아 부모, 靑찾아 “북송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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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아 부모, 靑찾아 “북송 막아달라”

이지훈 기자 입력 2019-05-02 03:00수정 2019-05-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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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어린 생명 살려주길” 무릎까지 꿇고 눈물의 호소
北영사관, 북송 위한 면담 진행
중국 당국에 체포돼 강제 북송을 앞두고 있는 최모 양(9)의 부모와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들이 1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탈북자들의 북송을 막아달라고 무릎을 꿇고 호소하고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탈북이, 대한민국이 뭔지도 모르는 아홉 살짜리가 엄마 얼굴 보겠다며 그 어려운 길을 오다가 그렇게 됐는데….”

어린이날을 나흘 앞둔 1일 오후 3시 청와대 분수대 앞. 부모가 있는 한국으로 오기 위해 탈북하다 중국 당국에 체포된 최모 양(9)의 엄마 강모 씨는 눈물을 삼키며 말을 이어갔다. 강 씨는 “중국 공안에 잡혀 생사를 알 수 없는 제 아홉 살 난 딸을 불쌍히 여기시고 대통령님께서 어린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간절한 호소를 들어 달라”고 울부짖었다. 발언을 끝낸 최 양의 부모는 급기야 무릎까지 꿇었다. 이어 “제 딸 좀 살려주세요” “아홉 살짜리가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를 외치며 약 10분간 호소를 이어갔다.

중국 선양에서 지난달 27, 28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최 양을 비롯한 탈북민 7명의 북송 문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1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 탈북자들은 랴오닝성 안산시 공안국과 선양시 공안국으로 분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북한영사관 직원 면담을 거쳐 북한 국적이 확인되면 북송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양 부모는 지난달 28일 외교부를 시작으로 29일 주한 미국대사관, 30일 주한 중국대사관을 잇달아 방문해 “딸의 북송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인권 단체와 연결된 중국 현지 소식통을 통해서만 최 양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양 부모에 따르면 1일 오전 중국 선양의 한국영사관 담당자와 연락했지만 “어느 공안에 잡혔는지 소재 파악이 안 된다”는 답변만 받았다. 이틀 전 주한 미국대사관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자 대사관 측은 “본국에 알리겠다”고만 답했다. 지난달 28일 외교부 담당자는 최 양 부모에게 ‘중국 쪽에서 선처를 베풀지 않으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최 양 가족을 돕는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목사는 “최 양이 부모 품으로 올 수 있게 문재인 대통령과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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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북한#탈북민#중국 공안#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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