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음악축제서 나만의 ‘아리랑’ 들려줄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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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최고은
英 ‘글래스턴버리 페스티벌’ 한국인 최초로 세번째 출연
6월 서울서 ‘출정식 콘서트’ 선봬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은 “글래스턴버리 페스티벌의 고즈넉한 저녁 정경을 내 음악으로 물들여보고 싶다”고 했다. 최고은 제공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은 “글래스턴버리 페스티벌의 고즈넉한 저녁 정경을 내 음악으로 물들여보고 싶다”고 했다. 최고은 제공
싱어송라이터 최고은(36)이 영국 ‘글래스턴버리 페스티벌’에 세 번째 출연한다. 한국 가수 최다 참가 기록이다. 최 씨는 28일 전화 인터뷰에서 “뜻깊은 축제에 다시 초대돼 영광”이라며 “‘아리랑’ ‘뱃노래’도 재해석해 현지 관객들에게 들려줄 것”이라고 했다.

1970년 시작된 글래스턴버리는 세계 최고·최대 대중음악 축제로 꼽힌다. 매년 6월 영국 남서부 서머싯주 워디팜에서 5일간 1000여 팀이 공연을 펼친다. 매년 17만5000여 명의 음악 팬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1969년 미국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빗대 ‘매년 열리는 영국판 우드스톡’이라 부를 정도다. 올해는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최 씨는 27일 저녁 출연한다.

이 축제에 한국 가수가 처음 출연한 건 2014년. 당시 최고은, 잠비나이,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나갔다. 최 씨는 2015년에도 출연했다. 4년 만에 다시 이곳을 밟게 된 것. 최 씨는 “지난번 출연 때보다 국악적 요소를 더 많이 넣고 영상도 활용해 알찬 무대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0년 데뷔한 최고은은 ‘괴물 싱어송라이터’로 통한다. 어려서부터 판소리와 가야금병창을 배웠다. 포크와 록을 배합한 악곡, 국악과 양악을 넘나드는 창법이 절묘하다. 2014년 정규 1집 ‘I Was, I Am, I Will’로 한국대중음악상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평단의 찬사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곡 ‘집으로’도 디지털싱글로 발표했다. 손수 작사·작곡해 윤봉길 의사의 종손인 배우 윤주빈 씨와 함께 부른 곡. 최 씨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고향을 찾는 마음, 또 그들을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를 표현했다”고 했다.

최 씨는 하반기에 5년 만의 정규 앨범도 낼 작정이다. 6월에는 고향인 광주의 문화 공간 ‘쿠아밸런스’에서 전시도 열 계획이다. 음반 표지를 직접 디자인한 최 씨는 광주에 다양한 예술가를 초청하는 문화 작업, ‘홈커밍’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6월 23일에는 서울 마포구 ‘벨로주 홍대’에서 공연한다. 글래스턴버리에서 선보일 무대를 한국 관객에게 먼저 고스란히 보여줄 ‘출정식 콘서트’다. 02-323-7798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최고은#싱어송라이터#글래스턴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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