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비리 또 적발…3년간 억대 불법수당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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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9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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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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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유명 유치원을 운영하는 설립자와 원장이 3년 간 억대에 이르는 수당을 부정하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유치원 원장이 유치원 공금으로 명품백을 구입하는 등의 비리가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지만 병폐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29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동대문구에 위치한 A유치원 설립자 B 씨는 명확한 직책도 없이 유치원에 가끔 출근해 업무지시를 내렸다. 그런데도 B 씨 2016~2018년 ‘방화관리자’ 등의 명목으로 총 1억3095만 원에 이르는 각종 수당을 챙겼다.

이 유치원 원장도 월 40만~46만 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불법으로 챙겼다. 원장은 공·사립 유치원 간 임금격차 완화를 위해 지급되는 ‘사립유치원 교원 기본급 보조금’을 노렸다. 공무원 보수를 초과한 급여를 받은 사람은 이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이용해 자신의 급여를 축소 신청하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받아왔다. 또 목적이 불분명한 ‘연수비’ 명목으로 총 660만 원을 부당지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유치원은 원아 135명의 사립유치원으로 올해 ‘에듀파인 의무가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올해까지는 200명 이상의 대형 유치원에만 의무 적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까지 모든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도입해 회계관리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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