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숙인 3478명…5년전 대비 22% 감소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5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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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및 고새원 월세 제공 등 주거지원 강화 영향
서울 노숙인, 파산·이혼·알코올중독으로 42세 노숙 시작

서울에 있는 노숙인은 3478명으로 집계됐다. 5년전에 비해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서울시복지재단, 서울노숙인시설협회와 공동으로 2018년 노숙인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노숙인은 3478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3478명 중 거리노숙인은 731명, 시설노숙인은 2747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2741명, 여성 732명이다. 침낭이나 이불에 숨어있어 성별 파악이 어려운 ‘성별미상’은 5명이다.

노숙인 전체 인원 3478명은 2013년 조사 당시 4505명에 비해 22.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남성은 3707명에서 2741명으로 26.1%, 여성은 787명에서 732명으로 7% 줄었다.

노숙유형별로는 시설노숙인 수가 같은 기간 3636명에서 2747명으로 24.4%가 감소했으며, 거리노숙인은 869명에서 731명으로 15.9% 줄었다.

노숙인이 줄어든 것은 서울시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그간 노숙인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하거나 고시원 월세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주거지원을 강화해왔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나 긴급지원 등 정책은 지역단위 노숙인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시는 밝혔다. 시가 지난해 10월 1개월간 거리노숙인 100명과 시설노숙인 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노숙인 평균연령은 54.6세, 평균 노숙기간은 11.2년이었다. 노숙 시작연령은 42.3세, 노숙 시작 당시 직업이 있었던 사람이 51.2%였다.

노숙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묻자 부채증가로 인한 신용불량·파산이 24.1%로 가장 많았다. 본인 이혼 등 결혼관계 해체가 12.8%, 알코올의존증이 11.1%였다.
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숙인 자립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2023년까지 전체 노숙인 중 30%를 사회에 복귀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노숙인 일자리 지원을 강화한다. 또 노숙인 개인별 근로능력을 평가해 노동능력이 아주 미약한 경우 쇼핑백 접기 등 공동작업장 일자리를 제공한다. 시는 단계적으로 반일제·전일제 등 공공일자리 1200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민간 일자리 1520개를 노숙인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900명을 대상으로 고시원 월세를 지원한다. 임대주택과 복지서비스를 결합한 ‘지원주택’도 100호 제공된다.

김병기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서울시는 실태조사와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노숙인 자립지원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노숙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회복해 지역사회 주민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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