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회담 수행원 면면 보니…통전부 빠지고 외무성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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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4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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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회담 주도한 김영철 제외, 최선희·리용호 포함
“비핵화 협상, 외무성 주도로 가겠다는 것”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8일 오전(현지시간)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참석하기위해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9.2.28/뉴스1 © News1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8일 오전(현지시간)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참석하기위해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9.2.28/뉴스1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 수행원에는 기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이끌었던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들 가운데 통일전선부 인사들이 빠져 눈길을 끈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대미 협상 라인이 통전부에서 외무성으로 교체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이 이날 새벽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에 함께 탑승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그간 미국과의 핵 협상을 총괄해 온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수행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 파트로,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북중 정상회담 등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행보마다 빠지지 않았던 핵심 인물이다.

통전부가 대남사업부서이긴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앞서 두차례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을 주도해온 데다, 러시아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이 북러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회담 주요 의제 중 하나가 ‘한반도 비핵화’라고 밝힌 상황이라는 점에서 여러 해석을 낳는다.

일단 김 부위원장뿐 아니라 통전부 인사는 한명도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통전부 라인이 비핵화 협상에서 배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이에 대한 책임으로 김성혜 실장 등 통전 라인이 검열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여기에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 등 대미 협상 관련 외무성 인사들이 수행원으로 포함된 것으로 미뤄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외무성이 전면에 나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싱가포르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을 수행했던 외교안보 핵심 인사다. 이들은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 현지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입장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외무성 실무라인들이 간 것으로 보아 앞으로 북미협상을 비롯해서 핵협상에서 통전 라인이 물러나고 외무성이 주도하는 식으로 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최선희가 제1 부상으로 올라간 만큼 그에 상응하는 전반적인 현안을 챙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제1부상은 ‘김정은 2기’ 출범 때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하고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최근 실세로 떠올랐다.

그외에 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경제 담당인 오 부위원장과 인사 담당인 김 부위원장은 당시 베트남 내 경제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도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협력과 관련해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안보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노광철 인민무력상을 대신해 리 총참모장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중앙위 제1부부장은 선발대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먼저 도착해 회담이 열리는 장소 일대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리설주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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