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노트르담 기부금 이틀만에 10억 달러 넘어…의심의 눈초리도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8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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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엔 수십년 걸릴듯…거부들 자선기부 ‘세제혜택 노렸다’ 의구심도

화재로 파손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를 위해 이틀 만에 10억달러(약 1조1369억원)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그러나 일부에선 거부들의 막대한 규모의 기부가 세금 공제 혜택을 노린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화마가 휩쓸고 간 역사적 유물인 대성당 복구를 위해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쏟아졌다. 프랑스 부호와 세계적 기업들이 선뜻 기부 의사를 밝혔고 일반 시민들의 온라인 모금 캠페인도 이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겠다”면서 5년 내에 복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재건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판 베른 프랑스 문화유산 대통령 특사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이 11억3000만달러(약 1조2800억원)에서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 15일 오후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소방관 400명의 사투 끝에 진압됐지만 첨탑 부분과 지붕 상당 부분이 무너지는 피해가 났다. 다행히 종탑 2개와 서쪽 장미창은 소실을 면했다.

앞으로 수주 내에 전 세계 건설 기술자, 스테인드글라스 전문가, 석공 등이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파리에 모일 전망이다. 복원을 시작하기 전에 성당을 비·바람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구조물 파손된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임시 지붕을 설치할 수 있다고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단 이틀 만에 모인 막대한 기부금에 의심을 보내는 시선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기업이나 부호가 왜 그렇게 빨리 많은 액수 기부 의사를 밝혔느냐’는 의문이다.

자선 기부는 프랑스에서 60% 세금 공제 혜택을 받고 있다. 프랑스 중도우파 야당 공화당(Les Republicains) 소속 한 의원은 “(세금 공제 혜택을 받으므로) 결국 비용을 부담하는 건 국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처음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했던 케링 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가족은 17일 성명을 통해 기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세금 혜택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명품 브랜드 기업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지금 여기서 문제는 긴급한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라며 “그리고 이는 세금이나 회계 계산을 넘어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로레알의 최대 주주인 베넨코트 메이어스 가족은 기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브랜드 평판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는 국가적인 상징과 관련있기 때문에 프랑스를 상징하며 전 세계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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