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과거정부때 강남만 집중 개발”… 市의원 “그 격차가 강남구민 책임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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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개발 싸고 서울시의회 설전

“과거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을 집중 개발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남아있는 건 사실이다.”(박원순 서울시장)

“강남에서 세금 거둬서 강남만 쓰나. (자치구 사이에) 재정격차가 있는 게 강남구민의 책임인가.”(성중기 서울시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 출석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시장은 지난해 3선 직후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 달을 산 뒤 균형발전을 강조해 왔다.

이날 성중기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강남1)은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허가를 촉구하며 ‘강남 역차별’을 지적했다. 성 의원은 “현대아파트는 준공한 지 43년이 됐다”며 “주차공간이 좁아 화재가 나도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수도관이 노후해 녹물이 나와 설거지와 빨래도 어렵다”며 재건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강남 재건축은) 서울의 얼굴을 바꾸는 중요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아니라 새로운 (재건축이 이뤄지도록) 깊은 연구와 교감을 거쳐야 한다”고 답변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 심의가 지연돼 재건축 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 의원이 “지난해 강북구 옥탑방 체험처럼 올여름 현대아파트에서 살아보며 녹물을 드셔보는 건 어떠냐”고 비꼬듯 말하자, 박 시장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에서 거의 10년을 살았다. 눈에 선하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한편 정지권 시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2)이 질의하면서 ‘국민의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6.9%’라는 조사 결과를 거론하자 박 시장은 “다음 신뢰도 조사를 할 때는 박원순에 대한 조사를 해줬으면 좋겠다. 저는 여느 정치인하고 다를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강남북 균형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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