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앱 통해 중학생에 2100만원 뜯어내… 중고생 17명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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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휴대전화에 앱 깔게한 뒤, 피해자 협박해 자기계좌 입금시켜
경찰 “유흥비로 탕진… 1명 구속”

중학생을 협박해 수천만 원을 갈취하고 집단폭행한 중·고교생 1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중학생을 협박해 약 2100만 원을 뜯어내고 집단폭행한 혐의(공갈·특수절도교사·공동상해 등)로 제주 서귀포시의 한 고교 1년생 A 군(17)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집단폭행에 가담한 서귀포시내 2개 이상의 고교 1년생 15명과 피해자와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C 군(16) 등 16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서귀포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D 군(16)에게 D 군의 아버지 휴대전화에 송금용 애플리케이션을 몰래 설치하도록 했다. 그리고 자신의 계좌로 돈을 보내게 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15차례에 걸쳐 2100여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 군 등 4명은 지난달 D 군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가 “빌린 돈을 갚으라”고 주장하며 돈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군은 이렇게 갈취한 돈을 가해 학생 등과 함께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A 군과 가해 학생들은 D 군이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협박하거나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D 군의 가슴과 등 부위 여러 군데에서 멍을 발견한 학교 교사가 학부모에게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송금한 돈 액수가 상당히 커 왜 피해 학생이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동기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송금앱#집단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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