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바둑·장기파 vs 문화파…노인천국 종로의 두 모습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3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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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여가생활 방식 각각 달라
탑골·종묘공원은 주로 담소·취미 활동
낙원상가·(구)피카디리에선 시설 이용
서울시, 맞춤형 프로그램 마련해 운영

‘대화·바둑·장기파’ vs ‘문화파’

서울 종로구 종묘·탑골공원, 낙원상가, (구)피카디리 극장 일대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노인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곳이지만 지역적 특색이 다른 만큼 여가를 보내는 어르신들의 방식도 다르다.

마치 출근도장을 찍듯히 공원에 나와 담소를 나누고 장기와 바둑을 두는 노인들이 있는 반면 카페를 찾고 영화와 독서에 몰두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어르신들도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탑골공원을 찾는 노인들은 소극적 여가형이 많다. 주로 공원에 출근하듯 방문해 다른 노인과 대화하며 시간을 보낸다.

남성노인이 대부분이다. 주로 빈곤·건강문제와 결합돼 있다. 노숙·주취 문제 등 외부에서 접근하기 가장 어려운 대상이기도 하다. 이들은 복지관 이용을 원하지 않는 편이지만 무료급식 욕구는 높다. 지역의 무질서를 개선하면서 기본 복지서비스 강화가 요구된다.

종묘공원도 소극적 여가형 노인들이 많다. 그러나 탑골공원을 방문하는 노인들과는 차이점도 발견할 수 있다. 담소 뿐만 아니라 바둑, 장기 등 취미활동도 병행한다.

종묘공원 공사 이후 탑골공원을 찾는 노인들은 줄어드는 추세다. 남성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건강상태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공원 내 취미 활동에 대해 만족감도 높다. 야외활동이 활발함에 따라 비가림막 등 시설과 의자 설치가 필요하다.

낙원상가의 경우 문화를 향유하기 위한 노인들이 많다. 적극적 여가형으로 분류된다. 이곳을 방문하는 노인들은 문화소비에 대한 욕구가 크고 영화, 독서, 차 마시기 등의 여가 생활을 즐긴다.
여성 노인도 많은 편이다. 경제·건강상태는 보통 수준이다. 깨끗하고 노숙·음주문제가 없도록 거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노인들을 위한 문화자원을 늘리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이 요구된다.

(구)피카디리 극장도 적극적 여가형을 원하는 노인들이 방문한다. 주로 상업시설을 이용한다. 소비력 있는 노인들로 패스트푸드점, 프랜차이즈 커피점 등 상업시설을 많이 활용한다.

남녀 노인들이 두루 이용한다. 건강상태도 비교적 좋다. 일반 상점의 노인친화적 변화와 콜라텍 등 기존 시설의 안전 보강이 필요하다.

서울시는이같은 특성을 반영해 어르신 맞춤형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업 참여기관도 모집한다. 종묘·탑골공원 주변을 어르신문화 특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일환이다.

사업기간은 5월부터 12월까지다. 사업비는 3억8500만원이 투입된다. 대상지역은 낙원상가~탑골공원~(구)피카디리극장~종묘공원이다. 이들 지역에 방문하는 어르신들의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된다.

동일법인·단체는 2개 지역·장소까지 사업신청이 가능하다. 사업비는 동일지역·장소별로 최대 2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신청기간은 17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다. 서울시청 인생이모작지원과로 방문해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참가 신청서 등 제출서류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선정결과는 개별 통보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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