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 제주, ‘인생사진’으로 기억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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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 사진 찍기 좋은 곳|

“공룡과 제주가 무슨 관계야?”

맞다. 정확한 지적이다. 사실 제주와 공룡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인생 사진’ 을 위해 가방 안에 ‘공룡’을 넣고 제주로 떠났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가보지 않은, 독특한, 재미있는, 어쩌면 조금은 위험한 장소를 찾아 ‘인생 사진’을 찍는다.

잘 알려진 장소에서는 독특한 포즈, 구도, 표정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코스튬은 인생 사진의 인기 아이템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독특한 코스튬을 입고 찍은 색다른 인생 사진이 유행이다.

공룡 코스튬은 ‘튀어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생 사진의 동반자로 낙점됐다. 요즘 제주는 인생 사진을 찍기에 최적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다양한 봄꽃들이 제주를 수놓고 있다. 사실 노란 유채꽃과 주황색의 공룡은 잘 어울렸다. 처음에는 사람들 눈치가 보여 머뭇거려졌다. 하지만 코스튬을 입은 뒤 쏟아지는 시선과 함께 사진을 찍자고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고, 누군가의 사진에서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어떠리.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먼저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도로를 찾았다. 이곳은 해안가를 따라 난 도로에 무지개 빛깔의 방호벽이 조성돼 있다. 주변 해변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경관을 만들어낸다.

신창풍차해안도로도 빠질 수 없는 사진 명소다. 풍차처럼 보이는 풍력발전기 수십 대가 바다위에 서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단산은 덜 알려진 바위산이다. 단산 근처의 용머리해안은 광고, 영화 촬영 명소.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

4월 중하순까지 피는 유채꽃 명소들도 꼭 가보자. 중문관광단지 안의 ‘엉덩물계곡’은 숨은 사진 명소.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초입의 왕복 2차로 도로 양옆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길게 펼쳐져 있다.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은 제주에서 유채꽃이 가장 많이 피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지난해 선정한 제주 사진여행명소 40곳을 바탕으로 29일부터 5월 12일까지 ‘제주에서 봄빛 담아가기’ 현장 이벤트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사진 전문가와 함께하는 사진 명소 여행, 포토존 운영, 인증샷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여행 정보

공룡 코스튬: 인터넷 쇼핑몰에서 4만∼5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이 있다. 소형 팬이 돌면서 공기가 외부에서 들어온다.

맛집 △낭푼밥상: 향토음식명인인 김지순 명인이 제주 전통의 조리법으로 제주 토종 식재료만 사용한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 돋보인다. 한 상 2만 원. 예약 필요.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 평화길 162. △갑마장식당: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안에 있다. 바비큐 정식 추천(1인 1만 원·2인 이상 주문).

감성+ △음악: ‘귀를 기울이면’(여자친구).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봄에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찍는 재미.
 
제주·서귀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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