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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빅딜 설득’ 과제 안은 靑… 강경 선회한 김정은 호응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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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빅딜 설득’ 과제 안은 靑… 강경 선회한 김정은 호응 미지수

문병기 기자 , 한기재 기자 입력 2019-04-13 03:00수정 2019-04-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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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트럼프 “北입장 조속히 알려달라”
트럼프, 文대통령 방명록에 엄지척 11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누구도 가지 못한 평화의 길, 위대한 한미동맹이 함께 갑니다”고 썼다. 워싱턴=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일단 하노이 노딜 이후 꺼져 가던 대화의 불씨는 살려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밝힌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입장을 파악해 조속히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빅딜’ 기조를 고수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하는 막중한 숙제를 문 대통령에게 넘긴 셈이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 원칙이 다시 한 번 드러난 만큼, 북한이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4·27 판문점 회담 1주년을 기점으로 대북특사나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의 밑그림을 그리던 청와대도 “남북 회담을 하더라도 성과가 중요하다. 4·27 판문점 회담 1주년에 너무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 회담 시기부터 온도 차


문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 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세계에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화답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밝혔다. 미국이 먼저 대북 제재를 강화하거나 대화의 문을 좁히진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다시 이끌어내기 위한 최소한의 동력은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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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 간 접촉을 통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정작 한미는 남북 정상회담의 다음 이벤트가 될 북-미 정상회담의 시점과 과정을 놓고 온도 차를 보였다. 자연히 남북 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북-미 회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단계적으로(step by step) 해야 한다. 빠른 과정은 아니다”고 했다. 특히 ‘단계를 거친다’는 표현을 두고 일각에선 북-미 간 간극이 확인된 만큼 곧바로 ‘톱다운’보다는 실무-고위급 회담을 차분히 밟아 가겠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톱다운 방식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양국 간에 의견 일치를 봤다”는 청와대의 설명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 靑 “판문점 회담 1주년에 얽매이진 않을 것”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김 위원장과의 네 번째 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서 조기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면서도 “남북 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기 등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초 4·27 판문점 회담 1주년을 전후해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저울질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 여건을 성숙시킨 뒤 5, 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다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가는 시나리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미 3자 회담에 대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그것은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북한에 보낼 대북특사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 상황이다. 대북특사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당연직으로 고려되고 있는 가운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 지난해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특사단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특사단을 이끌 단장으로 검토됐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북한이 대북특사와 남북 정상회담을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사이의 접점을 찾을 만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은 만큼,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을 접촉하는 실무형 특사단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향후 대북·대미 협상 국면을 고려해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이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도 “현재로선 북한이 (특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판문점 회담 1주년을 염두에 두고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한기재 기자
#한미 정상회담#문재인 대통령#트럼프#비핵화#대북 제재#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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