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한미 정상회담서 북핵 해결방식 입장차 드러나”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2일 09시 38분


코멘트

브루킹스 “트럼프 빅딜·문재인 스몰딜…조율 안돼”
헤리티지 “트럼프, 北 보상 관심없다 표시한 것”

미국 전문가들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방식에 대한 한미 양국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모든 비핵화 요구에 동의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한다는 이른바 ‘빅딜’을 고수한다는 입장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시 연구원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일부 대북 제재 완화와 부분적 비핵화 조치를 통해 점진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자는 이른바 ‘스몰딜’을 주장해 북핵 해결방식에서 양국 정상 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 방식을 조율하려고 시도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진전이 있었던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또한 RFA 인터뷰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방식에 대한 한미 간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게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는데도 북한에 보상을 해 주길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그런 접근에 관심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이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클링너 연구원은 “앞서 두 차례 있었던 북미정상회담과 달리 (다음) 정상회담 전에는 실무급 회담에서 충분한 진전이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레그 브래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교수 또한 RF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은 문 대통령이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