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뿌리 위에 꽃피운 대한민국”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여의도서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식
무대위엔 광복군 태웠던 美수송기… 임시정부 요인 후손들 함께 등장
시민 1만여명 사전등록없이 참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무대에 1945년 8월 18일 한국광복군이 탔던 C-47 수송기가 등장했다. 이날 기념식은 임시정부 수립 원년인 1919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후 7시 19분(19시 19분)에 시작됐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무대에 1945년 8월 18일 한국광복군이 탔던 C-47 수송기가 등장했다. 이날 기념식은 임시정부 수립 원년인 1919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후 7시 19분(19시 19분)에 시작됐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임시정부의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울려 퍼졌다. 3·1절 100주년이던 지난달 1일 시작해 42일간 주자 2019명의 손에 들려 전국 23개 지역을 달린 ‘독립의 횃불’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환하게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임시정부 뿌리 위에 기둥을 세우고 가지를 키우며 꽃을 피웠다”며 “임시정부 지도자들의 시대를 앞선 민주의식과 투철한 애국애민의 실천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더 좋은 조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해야 한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추구하면서, 혁신국가 포용국가 안전국가 정의국가를 만들도록 오늘의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열렸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기념식을 열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여의도공원에서 기념식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은 그동안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이나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열렸다.

정부가 여의도공원을 100주년 기념식 장소로 택한 건 일제 패망 직후였던 1945년 8월 18일 이범석 장군 등 한국광복군이 한반도에서 무장활동을 실행하기 위해 미군이 제공한 C-47 수송기를 타고 착륙한 여의도비행장이 있던 역사적 장소여서다. 보훈처 관계자는 “광화문광장과 여의도공원을 최종 후보로 두고 최근까지 개최 장소를 논의한 끝에 임시정부 요인 및 광복군의 ‘환국’이라는 상징성을 가지는 여의도공원을 최종적으로 택했다”고 했다. 기념식 무대에는 C-47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후손들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1945년 김구 주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11월 김포공항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온 것을 재현한 것이다.

이번 기념식은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4월 13일에서 임시정부 임시헌장이 제정된 11일로 바뀐 뒤 처음 열렸다. 행사엔 이 총리와 문희상 국회의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각계 인사와 독립유공자 및 후손 등 1만 명이 참석했다. 국민 모두가 임시정부 100주년의 뜻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입장이 가능했다. 다만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임시정부#광복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